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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커지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수사 적극 협조하겠다”

부담 커지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수사 적극 협조하겠다”

등록 2015.03.16 17:48

차재서

  기자

검찰수사 전방위로 확대···해외사업·구조조정에 영향 미칠까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웨이 DB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지난주 주주총회를 통해 ‘2기 체제’를 발족한 포스코 ‘권오준호(號)’가 암초에 부딪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됐다.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의 무리한 인수합병과 포스코 P&S 세금 탈루 의혹으로 뻗어가면서 권오준 회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2009년부터 베트남 건설 사업 현장에서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 13일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포스코 출신 내부 제보자가 비자금·분식회계 등 비리를 상세하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는 경영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정 전 회장이 재임 중 무리하게 회사를 인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부 계열사의 인수금액이 지나치게 높았고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자 검찰은 이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다.

정 전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는 약 4조원을 들여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 등을 잇달아 인수함했다. 이로 인해 2009년 35개였던 계열사 수를 2012년 70여개까지 늘린 바 있다.

결국 연이은 악재가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겐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취임 초부터 ‘재무구조 건전화’를 목표로 부실사업을 꾸준히 정리해 왔다.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지분을 모두 팔았고 포스코건설 소유의 베트남 백화점과 대우인터내셔널의 마산대우백화점 영업권을 롯데쇼핑에 넘겼다.

또한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지분 52.3%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시멘트 원료 제조사인 포스화인 지분도 한앤컴퍼니에 팔았다. 서울 역삼동 포스타워 빌딩과 미국 합작사 USP도 처분했다.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권 회장은 “지난해 추진한 구조조정 30여건 중 11건을 정리했고 남은 20여건은 올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주 주주총회에서는 “장기 저수익과 적자사업을 선별해 과감한 구조 재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 올해도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권오준 회장의 경영방침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영향을 주면서 기존에 진행 중인 해외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오준 회장은 16일 임원 회의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권회장은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회의에서 유감의 뜻을 밝히며 “향후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의혹을 조기에 해소함으로써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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