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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과 손잡은 엔씨, 넥슨과 경영권 분쟁의 끝은?

넷마블과 손잡은 엔씨, 넥슨과 경영권 분쟁의 끝은?

등록 2015.02.23 16:26

이선영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좌),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좌),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번 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에서 넷마블의 입김이 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7일 넷마블과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3803억원 규모의 넷마블 주식 2만9214주(9.8%)를 취득했으며,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195만8583주(8.93%)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195만주에 대해 넷마블과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의 4대 주주,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양사는 이번 제휴에 대해서 이들이 보유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IP(지적재산권)에 기반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서 이번 제휴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에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의결권이 있는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과의 지분 맞교환을 진행하면서 우호지분을 8.9% 확보하게 됐고, 이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 9.98%에 더하면 총 18.88%의 지분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총 15.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넥슨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면서 이번 분쟁에서도 확실한 카드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모바일 게임 강자 넷마블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양사가 보유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지적 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각사의 강점과 역량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를 꾀하기로 했다. 양사는 ▲상호 퍼블리싱(Publishing) 사업 협력 ▲크로스 마케팅 ▲합작회사 설립 및 공동투자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 속에서 진행된 지분 맞교환을 통해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넷마블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양사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지분 8.9%를 확보하게 된 넷마블이 넥슨과 엔씨소프트,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서 이들의 경영권 분쟁의 방향이 정해지게 됐다. 현재까지는 엔씨소프트의 우호 지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넷마블은 이에 대해서 분명한 답을 내리지는 않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엔씨소프트의 주주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우호 세력이다”면서도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넷마블의 이익에 부합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은 이번 제휴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한 사안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여러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서 모바일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지, 시행착오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 고민은 올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이번 제휴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과) 상관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방준혁 의장 역시 “넷마블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제휴와 투자 문의가 쇄도하는 회사다”며 “단순히 엔씨소프트 경영권 이슈에 활용되기 위해서 지분 투자를 하고 제휴를 맺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넥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대상이 중국의 텐센트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넥슨이 현 상황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사태를 지켜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면서도 “텐센트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건 아직까지는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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