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조 부사장에 대한 성난 민심은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쓰라는 반성문은 제대로 안 쓰고 핑계거리만 잔뜩 늘어놨다는 것이 대중의 중론이다.
혹자는 이 사과문이 “난 당연한 일을 했는데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반문한 글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분노하고 있다.
기자가 보기에도 이번 사과문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조금 세게 말하자면 작문 실력이 서투른 초등학생도 이런 반성문은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진심을 담은 반성문을 쓴다면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성의 의미만 담았어야 했다.
학교 교실에서 힘 센 아이가 약한 아이를 두들겨 팼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때린 아이는 반성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이 반성문 첫 줄에만 “죄송합니다”라 말하고 그 뒤는 “어째서 내가 죄인이죠?”라고 반문만 잔뜩 썼다. 그것을 반성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조 부사장의 작은 행동 하나 때문에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이 해외에서까지 망신을 당하고 있다는 점을 조 부사장이 스스로 알고 있다면 사과문만 내놓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무조건 납작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것만이 최선의 지름길이다.
다수의 사회 대중이 지켜보고 있는 재벌가의 딸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의 기내 서비스 업무 부문 수장으로서 조 부사장이 할 일은 몇 줄의 사과문이 아닌 마음과 행동에서 우러나오는 사과 뿐이다. 그 전에 여론을 제대로 읽고 나서길 바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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