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부채감축 ‘총력’···택지매각 속도

SH공사가 부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택지 매각과 주택 분양에 고삐를 죈다. 올해 상반기 예상치보다 낮은 부채 감축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27일 SH공사가 서울시의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SH는 올해 3조5768억원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반기에는 1조888억원을 감축하는 데 그쳤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는 2조4000억원 이상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SH가 하반기에도 빚을 줄이지 못하면 부채 7조원을 줄이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공약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SH의 부채는 박 시장이 취임한 2011년 10월 당시(13조5789억원)보다는 4조102억원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SH공사는 택지 매각과 주택 분양 계획을 재정비했다. 내달 문정지구는 송파구청에 공공지원용지를 매각하고 100대 기업을 직접 방문해 판매 촉진과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다.

마곡지구는 공항로 주변 업무용지 중 5필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공공청사 용지가 필요한 기관을 찾아 매입을 촉구하기로 했다. 은평지구도 개발계획과 공급조건을 변경하고 중심상업용지를 재매각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3117가구(1조5245억원)를 분양할 계획인 주택은 이달 현재까지 2298가구(1조 1739억원)를 분양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시는 남은 물량을 분양하기 위해 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평형은 택지 매각을 통해 민간이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청약 후 미계약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인중개사 등을 통해 분양이 잘되지 않는 대형 평형의 강점과 투자 매력도를 설명하도록 권장하고, 선착순 분양횟수를 확대해 수요자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선납 할인과 현장 상담도 병행한다.

성동규 기자 s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