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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국민은행장 취임 1년 성적표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취임 1년 성적표는?

등록 2014.07.22 00:30

수정 2014.07.22 08:19

손예술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 행장이 취임한 이후 국민은행에는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도쿄 지점 부실대출부터 국민주택기금 횡령, 개인 정보 유출, 주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내부자 통제 부실 등으로 이 행장은 내실을 다지는 데 기력을 쏟기보다 대외적으로 터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수익성 소폭↑ 대출도↑
전국은행연합회와 KB국민은행이 공시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이 행장이 취임한 직후에는 소폭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로 주로 활용하고 있는 총자산순이익률(ROA·Return On Assets)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Return On Equity),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을 주로 살펴보면 이 행장 취임 전인 2013년 6월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3%, 자기자본순이익률(ROE) 4.60%, 순이자마진(NIM)은 2.00%을 기록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취임 1년 성적표는? 기사의 사진



이 행장 취임 후인 2013년 9월 말은 ROA가 0.38%, ROE가 5.38%, NIM 1.95% 로 조사됐다. 은행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인 자기자본수익률이 모두 소폭 상승했다. 반면, 순이자마진만이 0.05%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연말에는 이 수익성 지표가 모두 동시에 하락했다. ROA는 0.30%, ROE(4.21%), NIM(1.91%)다.

올해 초에는 지난해 말에 비해 ROA와 ROE가 조금 개선됐다. ROA(0.40%), ROE(5.50%)로 나타났다. 반면 NIM은 반등세를 꾀하지 못했다. 올해 초에도 NIM은 1.78%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은행업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저금리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건호 행장의 취임 후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은행업의 순이자 마진은 하락세다. 이는 최근 저금리로 인해 예대마진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행장도 올해 3월 말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잠재성장률 이하의 제한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었다”며 “특히 저금리 지속으로 인해 수익성 면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ROA와 ROE 지표 개선에 대해서는 가계 부채 대출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점과 기업 대출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차입금이 아닌 국민은행 자기자산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칙·절차·고객 키워드로 내세워
은행업의 전반적인 저금리·저수익 기조 극복 외에도 이건호 국민은행 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각종 사건으로 인해 떨어진 KB국민은행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 행장은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를 예고받은 바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 아직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부터 고객 신뢰도 하락 등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보호본부’와 ‘고객가치부’를 신설하고, ‘KB호민관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기관의 공익적 역할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꾀하고 기업이 우선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펼쳐나가겠다는 이 행장의 의지였다.

또 직접 영업점장이 직접 나서 고객의 의견을 듣는 현장형 CS(Customer Service)나 고객 의견을 경영과 업무개선에 반영한다는 KB호민관 제도도 이 행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고객 중심 비즈니스’의 일환이다.

금융업에서 신용과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이 행장의 판단이 위기를 극복할 묘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사건 재발 방지와 더불어 고객의 소리를 듣겠다는 오픈 마인드가 국민은행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건호 행장은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원칙’과 ‘절차’그리고 ‘고객’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보호와 기업의 잘못된 관행에는 엄격한 원칙과 절차로 쇄신하며, 기업 우선보다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 금융’ 등이 성과를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은행에 체화될 경우 성과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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