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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 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등록 2014.06.24 10:30

김아름

  기자

 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시종일관 유쾌했다. 또 때로는 진중함도 묻어 있었다. 장난을 치다가도 이내 진지해지고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한다. 국내 최초 3개국 멤버들이 뭉쳐진 다국적 아이돌 그룹 크로스진.

최근 신곡 ‘Amazing Bad Lady’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국내활동을 시작한 크로스진은 ‘뉴스웨이’와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여느 아이돌 그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가진 다섯 남자들이였다.

서로 다른 3개국의 문화가 하나로 합쳐진 팀. 여러 문화가 융화롭게 잘 섞이며 표현해 낼 수 있다고 자부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는 아이돌이다.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건 맞지만 사실 아직은 배고파요.(웃음)” (신) 지난 2012년 데뷔 후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신인이 할 소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당당했다. 아니 그만큼 당돌하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크로스진은 중국인 멤버 제이지의 탈퇴 후 한국인 멤버 ‘세영’을 영입했다. 세영은 국내에서 활동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저는 팀 합류 후 한국에 처음으로 서는 데뷔 무대이기 때문에 새로워요. 설렘도 있고 불안감도 있죠. 한국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보시고 축하 연락이 오더라고요. 아직은 긴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웃음)”(세영)

 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오랜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지만 중국인 멤버 캐스퍼가 허리 부상으로 이번 활동을 쉬게 됐다. 여섯 명이 아닌 다섯 명이 서는 무대, 어떨까. “아쉽죠. 캐스퍼가 없어서 안무 동선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러다보니 더욱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활동하는 동안 계속 그 빈자리가 느껴질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까 얼른 돌아오길 바래야죠.(웃음)”(신)

20대 초반의 또래 남자들이라서 늘 재미있는 일이 따라다닌다. 웃지 못 할 헤프닝은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생겼다.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그때는 몰랐는데 용석이가 힘이 좋아서 그런지 바지 그 부분(?)이 터져 있었어요.(웃음) 그 당시 용석의 속옷 색깔이 파란색이었는데 수트는 검정색 입고 속옷은 파란색이니.. 촬영 후 딱 보이더라고요. 얼마나 열심히 췄으면 바지가 터진줄도 모르고 췄는지.. 뮤직비디오 잘 찾아보시면 그 장면(?)을 보실 수 있을꺼예요.”(세영)

멤버들이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용석을 놀렸다. 딱 그 나이만큼의 쾌활함과 즐거움이다. 용석에게 당시 어땠냐고 물었다. 그저 베시시 웃기만 했다. 원래 용석이 말이 없는 스타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원래 막내(용석)가 가장 웃긴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형들에게 맡기고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생활하면서도 무게를 잡더라고요.(웃음) 거참, 팬들을 위한거 라니까 앞으로 이 콘셉트로 잘 밀고 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죠.”(신) 정말 특이하다. 자신의 본래 쾌활한 모습은 숨기고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모습은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다.

 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이렇게 여리고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은 모습만 보인 이들이지만 사실 이번 신곡 ‘Amazing Bad Lady’에서 포인트 안무인 골반과 어깨를 사용하는 안무가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남자들은 어깨가 신체 부분 중 가장 포인트라 생각했고 어깨를 강조하는 춤을 췄는데.. 그게 다소 민망한 춤이 돼 버렸어요. 사실 저희는 춤을 출 때도 못 느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주위에서 야하게 보시더라고요.(웃음)”(신)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뮤직비디오와 안무연습 영상을 접했다. 다소 민망하다며 손사레를 쳤지만 멤버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음란마귀 씌인것 아니에요?” 그리고는 이내 손뼉을 치며 “아! 우리 안무를 ‘음란마귀 댄스’로 이름 지어야겠어요. 좋은데요?”

한 명이 ‘쿵’ 하고 던지면 또 다른 멤버들이 ‘짝’ 하고 받아친다. 이러니 돈독할 수 밖에. 그들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사이가 정말 좋아요. 운동을 다들 좋아해서 함께 운동을 하죠. 여섯 명이니까 족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짝수라서 캐치볼도 하고요. 연습도 중요하지만 우리끼리의 화합이 더욱 중요하니까, 연습할 시간에도 운동하다보니 가끔 혼나기도 해요.(웃음)”(신) 아이돌들은 저마다의 개성들이 강해 뭉쳐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길게 봤을 때는 팀을 와해시키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크로스진은 인터뷰 시간 내내 멤버들끼리의 스킨십(?)도 서슴지 않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그게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크로스진이지만 기본 베이스는 한국이다. 일본 멤버 타쿠야의 적응 여부가 궁금했다. “일본에서 한국에 오기 전에 오디션을 봤습니다. 일본에서는 모델이나 연기를 하고 있었지만 다양한 일들을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한국이 너무 좋아요. 전 갈매기살을 진짜 좋아해요.”(타쿠야) 타쿠야는 경남 진주 출신 멤버 상민보다 서울 강남의 지리를 더 잘 안다며 자랑을 늘어 놓는다. 이미 맛집도 꿰뚫을 정도. 일본인 멤버지만 전혀 거리낌이 없다. 팀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 공연 때는 확실히 타쿠야의 인기가 많죠. 하지만 무대에 올랐갔을 때는 타쿠야가 통역을 담당해줘요. 혼자 인기를 독점 하진 않아요.”(신)

웃지 않으면 차가운 인상인 멤버 상민은 연신 옆에 앉은 리더 신과 눈을 마주치며 교감하고 있었다. 친화력이 강한 멤버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 이력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예전 학창시절 댄스 동아리 소속이여서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해서 그런지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에 낯설지는 않아요. 할 수 있는걸 보여주고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시니 즐겁더라고요. 저에겐 이 직업이 천직인 것 같아요.” (상민)

크로스진과의 인터뷰는 내 이런 식이었다. 농담과 진지함의 경계를 오묘하게 오갔다. 이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화법에 익숙해질 쯤 인터뷰 시간의 끝으로 달려왔다. 어떤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하는지 물었다.

“3개국 멤버를 가진 그룹은 국내에 저희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 누군가를 따라가기 보다 우리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좋은 음악,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돌에만 멈춰있는 게 아니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신)

 크로스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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