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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일동제약 기업분할 반대···적대적 M&A 급물살 타나?

녹십자, 일동제약 기업분할 반대···적대적 M&A 급물살 타나?

등록 2014.01.24 17:55

수정 2014.01.24 17:58

이주현

  기자

사업영역 겹치지 않아 시너지효과 크다는 평가도

24일 열린 일동제약 임시 주주총회 / 사진=일동제약 제공24일 열린 일동제약 임시 주주총회 / 사진=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의 꿈이 무산되며 녹십자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1호 안건으로 상정된 회사분할 승인 건은 2대 주주인 녹십자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최대 주주인 일동제약 경영진을 비롯 소액주주 등 의결권을 가진 주주 364명(참석율 93.3%)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주주들이 회사분할 승인 건에 찬성의사를 밝히며 승인을 요청했지만 녹십자 측은 “표결로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결국 회사 분할 승인 건은 표결로 넘어갔고 찬성 54.6% 반대 45.4%로 가결요건인 3분의 2에 미달해 부결됐다.

기업분할안 부결로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더욱 노골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참여를 선언한 녹십자와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일동제약 간 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3대주주인 리델리티와 일정지분 이상을 가진 개인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지분 매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가 피델리티의 지분(9.9%)를 인수하면 일동제약을 제치고 단숨에 최대주주로 등극해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은 회사 자원이 넉넉한 녹십자가 지분 확보에 더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동제약은 최대주주 일가가 개인 자금을 통해 지분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녹십자의 M&A 시도가 당장 급하게 시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도 있지만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동업자를 적대적으로 M&A 했다는 비난의 시각과 여론을 피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 회사가 합병할 시 얻게되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녹십자(8800억)와 일동제약(3700억)이 합병할 시 제약업계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 매출 회사가 탄생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또한 두 회사는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녹십자의 경우 혈액제제와 백신 등 비화학물의약품 분야가 매출의 60%가 넘는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와 정반대로 화학물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녹십자는 해외시장에서 강점을, 일동제약은 국내 영업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여기에 두 회사가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시각도 존재한다.

녹십자 관계자는 “회사 분할안 반대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동제약은 회사 분할안은 부결됐지만 향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노력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며 주총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일동제약은 향후 기업가치증대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고 녹십자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3대 주주 피델리티(9.9%)도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관심을 끌고 있다.

피델리티가 지주사 전환에 반대표를 던지 것은 ‘몸값 높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델리티는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으로 향후 양측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 받을 수 있어 일동제약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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