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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등록 :
2014-01-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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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일동제약 경영권 참여 선언…속내는?

일동제약의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지분율을 확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16일 일동제약 주식 304만주를 장외 매수하면서 총 689만주의 일동제약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녹십자는 지난 2012년 12월 일동제약의 주식을 15.35% 보유한 이후 더이상 지분율을 늘리지 않았지만 16일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29.36%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인해 녹십자는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등 최대주주 일가 지분율(34.16%)와 지분율 차이는 불과 5%에 그치게 됐다.

특히 녹십자는 이날 공시에서 보유 목적도 변경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근거로 일동제약에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며,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막기 위해 지분율을 늘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동제약을 M&A하기 위해 지분율을 늘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녹십자가 임시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해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무산되면 일동제약의 경영권 방어에 제동이 걸린다.

하지만 녹십자 측은 적대적 M&A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평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분 인수가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뺐어오는 차원이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서로간의 강점과 특화된 부분 등에서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 녹십자 부사장도 “일동제약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라며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 등 일반의약품과 관련 분야 영업력이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신·혈액제제 부문에 강점을 가진 녹십자가 일반·전문 의약품과 복제약 분야에 강한 일동제약과 보다 끈끈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녹십자는 국내 백신과 혈액제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백신은 계절에 따라 수요 변동이 큰 데다 새로운 경쟁 업체 등장 등 시장을 지키기가 쉽지 않아 그동안 외부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실상 적대적 M&A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임시 주총을 불과 8일 앞두고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확대하자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막기 위해 지분율을 늘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지분 확대에 대한 정확한 속내는 일동제약 임시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의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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