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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등록 :
2013-12-13 17:20

수정 :
2013-12-13 18:05

벽산, 동양건설 전철 밟나

중동자본 실체 불분명 의혹 확산
매각 코앞 남광토건 타격 불가피

벽산건설 매각이 암초에 부딪혔다. 벽산건설을 인수하려는 아키드컨설팅 등 아키드컨소시엄이 중동 자금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N&A) 불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키드컨설팅은 유엔 사무차장을 역임한 카타르 바다 알다파 회장이 설립한 ‘알다파그룹’의 투자전문 계열회사다. ‘중동 자본의 국내 최초 건설사 인수’라는 호재는 주가를 5배가량 뛰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다파는 아키드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아니라 벽산건설 인수자금 600억원은 전액 국내 자금이거나 해외 투자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알다파 회장이 아키드컨설팅에 증자 형태로 참여해 대주주가 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석연찮다는 시각이다.

금융당국이 벽산건설 주가 이상 급등과 관련해 주가조작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계약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자금 참여를 하지 않는 건 오해의 소지를 키우는 꼴”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인수자금 문제로 매각에 실패한 동양건설산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양건설산업은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지난 7월 M&A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중도금을 내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면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당시 자본금 9억원에 불과한 노웨이트의 자금조달 능력 문제점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한 탓에 가격과 자금조달 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동양건설산업에 이어 벽산건설 매각도 무산된다면 건설사 매각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설사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동양건설산업과 남광토건, 범양건영, 성원건설 등이다.

김지성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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