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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등록 :
2013-12-04 14:35

국회 정상화 합의…엇갈린 황우여·김한길 리더십 평가

여야 지도부가 지난한 정쟁으로 표류하던 정기국회에서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아직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유의미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없지 않다. 다만 그간 함께 흔들리던 여야 대표의 리더십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사진=김동민 기자 life@


◇靑-野 가운데 흔들리는 ‘황우여 리더십’
‘온건파 친박’으로 평가받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4자회담을 통해 지도력의 회복을 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성과를 얻었다고 보기 어렵다.

4자회담 국면에서 대표직을 걸며 강경한 입장을 과시한 야당 대표에 비해 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다는 지적이 뼈아픈 황 대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황 대표는 야당과 맞선 상황에서 제대로 요리하지도 그렇다고 힘으로 제압하지도 못했다”고 힐난했다.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 주도해 입안했던 국회선진화법이 지난달 당내에서 논란을 빚으면서 입지에 타격을 받았던 황 대표는 그간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서 집권여당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는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김무성·서청원 의원 등 거물들이 당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떠오르는 실세’로 꼽히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황 대표의 인천시장 출마를 대놓고 종용한 것도 상처입은 지도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사진=김동민 기자 life@


◇‘그래도 믿어보자’ 黨 지지 이끌어낸 ‘김한길의 한 수’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체제를 거쳐 당권을 잡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당내 강경파에 적잖게 시달려왔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 탓에 ‘관리형’, ‘참모형’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4자회담을 통해 김 대표의 위상은 미약하나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장외투쟁 시기부터 보다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여(對與) 공세를 주문 받은 김 대표는 4자회담에서 몸을 던졌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검과 특위를 놓고 여당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대표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4자회담 첫 날 “누가 죽는지 한 번 보자”라며 협상 테이블을 내려친 결기에 당내 반응이 나쁘지 않다.

물론 ‘양특’ 중 특검을 놓친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지도부를 더 믿어보자는 당내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문재인 의원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도부 결정에 따를 때”라며 힘을 실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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