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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경 기자
등록 :
2013-11-26 08:28

금융당국, KB 경영진 성과급에 제동 걸어

어윤대 前 KB금융 회장 등 스톡그랜트 수십억 못 받을 듯

금융당국이 KB국민은행의 연이은 비리와 부실 의혹의 책임을 물어 KB금융지주 전현직 최고경영진에 대한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 등 성과급 지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에 이어 보증부대출 가산금리 부과 실태,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까지 국민은행 특별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KB금융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급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는 민병덕 전(前) 국민은행장이 금융당국의 특별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부정적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금융당국 압박과 부정적인 대외 여론에도 지난달 8일 이사회 평가보상위원회를 열어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에 대한 수억원대의 성과급 지급안을 가결해 이달 11일 지급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상임이사 성과급의 경우 퇴임 후 4개월 이내 지급하도록 돼있어 이를 지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끝없이 터져 나오는 국민은행 비리 및 부실 의혹이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재임 시절이었고,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취임 후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이렇게 엉망이 된 상태에서 KB금융지주나 국민은행 최고경영자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스톡그랜트나 성과급을 받는 것은 정서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당국은 민병덕 전 행장의 경우 도쿄지점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혐의 사실이 밝혀진 바가 없어 국민은행의 성과급 지급을 막을 명분이 없지만 불만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등은 전적으로 자율적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도 “KB금융에서 현재 분위기를 고려해 알아서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KB금융 이사회는 어윤대 전 회장에게 지급할 스톡그랜트에 대한 논의를 전면 보류했다.

지난 19일 평가보상위원회를 열어 어 전 회장에 대한 스톡그랜트 안건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BCC 부실 등 의혹이 꼬리를 물자 당초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전 회장 스톡그랜트는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장기성과급은 3년에 걸쳐 이연 지급되는데 윤리적으로 중대한 결함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지급액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스톡그랜트를 받지 못한 바 있다.

박일경 기자 i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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