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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각·사재출연···동부 김준기 회장의 ‘결단’ 통할까

반도체 매각·사재출연···동부 김준기 회장의 ‘결단’ 통할까

등록 2013.11.18 13:04

수정 2013.11.18 17:15

민철

  기자

반도체 매각·사재출연···동부 김준기 회장의 ‘결단’ 통할까 기사의 사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6년간 지켜온 동부하이텍까지 매각하는 등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채권단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동부그룹은 지난 17일 동부하이텍 매각을 포함한 3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내놓았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익스프레스, 당진발전소(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 인천공장, 당진항만 등을 매각하고 김 회장도 사재 1000억원을 출연해 동부제철의 약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김 회장의 ‘뚝심’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회사다. 1997년 동부하이텍의 전신인 동부전자를 설립할 때부터 시장에선 무리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김 회장은 “실패해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밀어붙였다.

이후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는 등 지금까지 2조 원 이상을 반도체에 투자했다. 위기를 맞은 2009년엔 사재 3500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동부하이텍에 대한 강한 우려를 보냈었지만 김 회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이 전격적으로 동부하이텍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동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양사태 이후 ‘동부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채권단의 요청을 더 이상 묵살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동부는 동부하이텍을 비롯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6조 3천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 9천억원대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채비율도 현재 270%에서 170%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채권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실 동부의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동양그룹 사태이후 시장의 우려가 컸다”며 “김 회장의 동부하이텍 매각 결정은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그룹의 역량을 재무 안정성에 맞춰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에 나서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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