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대형마트 ‘상생 마당’ 열렸다

권영길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진병호 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 이승한 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 박주형 이마트 부사장,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최춘석 롯데마트 전무 / 사진=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와 백화점, 전통시장 등 유통업게 전반을 아우르는 업계 전반의 협력이 진행되는 상생마당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한 유통산업연합회가 '제1회 유통산업주간' 개막식을 열고 전 유통업계가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4일 채결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기업형슈퍼마켓과 중소유통업체, ▲롯데슈퍼와 지역슈퍼, ▲에브리데이리테일과 체인조합, ▲농협과 중소슈퍼 등 총 5건의 대·중소 유통 기업간의 자발적 상생협력 MOU가 맺어졌다.

먼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지역여건을 감안해 1점포 1전통시장 자매결연을 맺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율 상생협의회 구성 ▲전단지 활용 전통시장 홍보 ▲대형유통업계 자율휴업일을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홍보 ▲전통시장 판촉을 위한 경품 지원 등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업계와 중소유통단체는 중소슈퍼의 가격 경쟁력과 제품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업계는 중소 유통업계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공동 구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슈퍼와 10여개 지역수퍼조합은 상품을 공동구매하고 권역별로 시범점포를 선정해 점포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에브리데이리테일과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간도 공동구매·물류·마케팅에 대한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해서는 농협중앙회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손을 잡았다. 농협은 중소슈퍼에 공급되는 농산물에 대해 농협과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농식품 할인행사를 공동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에 체결된 상생협력 MOU는 그 동안 영업, 출점 등을 규제하거나 강제 조정하는 방식으로 양측의 이해관계가 조정되었던 것과는 달리 당사자간 자발적으로 협력이 이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연합회는 영업면적 20평(66m²) 내외의 영세 슈퍼마켓이 대다수로 구성되어 있어 그 동안 각종 정책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슈퍼마켓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한 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은 “이번 행사는 유통인들의 상생발전 의지와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유통산업연합회에 참여하고 있는 대·중소 유통기업들이 대립과 갈등의 벽을 허물고 모두 함께 성장하는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유통산업연합회는 유통업계의 상생협력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한 민간협의체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편의점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농협중앙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에브리데이리테일,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