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22℃

  • 인천 23℃

  • 백령 17℃

  • 춘천 23℃

  • 강릉 26℃

  • 청주 24℃

  • 수원 23℃

  • 안동 23℃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4℃

  • 전주 24℃

  • 광주 22℃

  • 목포 19℃

  • 여수 20℃

  • 대구 23℃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0℃

  • 제주 18℃

한국경제 불안요인 여전···설비투자 급감

한국경제 불안요인 여전···설비투자 급감

등록 2013.09.12 12:57

박일경

  기자

전월比 설비투자지수 ‘+6.7% → -2.5%’
한달새 건설기성액 증가폭 3분의 1로 대폭 축소
“물가상승률 당분간 낮게 유지되겠지만, 중동리스크 상존한다”

국내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에도 우리경제에 불안요인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와 건설기성액이 증가하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7월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제조업 및 서비스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도 급감해 부동산시장 침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앞으로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선진국 경제의 성장 가속화 등 상방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한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와 건설투자, 수출이 증가했으나 설비투자가 감소했다. 지난 7월중 소매판매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늘어났다.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K5 신차효과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로 승용차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도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소매판매액이 지난 6월 0.9%에서 7월 1.1%로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지수가 전월 대비 6.7% 증가에서 2.5% 감소로 전환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에 대해 “항공기 도입이 감소하고 4.5%에서 6.7%로 전월 실적을 상향조정한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투자는 토목이 발전소 건설 호조 등으로 늘어나면서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액이 전월 대비 2.4% 증가에서 0.8% 증가로 한 달 사이에 증가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이와 함께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 7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부품, 식료품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늘었으나 부동산·임대업, 운수업 등에서 줄어 0.2% 감소했다. 지난 6월말 부동산 취득세 감면조치 종료와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 논의 등으로 주택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의 1.4%에서 1.3%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한은은 소비자물가에 대해 “기상악화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등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수출은 비정보통신(IT)제품이 자동차, 선박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IT제품 수출도 휴대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해 4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전월(72억4000만 달러)과 비슷한 흑자규모인 67억7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를 근거로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우리경제에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최근 경제계는 올해 2분기 우리경제가 ‘8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에서 탈출’한 것에 대해서 ‘아직 경기회복이라 보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미국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는 국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나아가 경제계는 이 같은 우리경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반기 중으로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서울여자대학교 이종욱 교수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조금 높아진 것을 두고 회복 추세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확률이 높다”며 “정책당국이 경제를 살리는 데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업, 국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