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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 기자
등록 :
2013-07-14 09:43

10조원 규모 우리금융 매각 개시…농협·KB ‘눈독’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우리금융이 드디어 매물로 나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15일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절차를 공고하고 인수 희망자를 받는다.

숏리스트(적격 입찰자) 작성과 예비 입찰, 실사, 본입찰 등을 고려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11월은 돼야 결정될 예정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DGB금융(대구은행)은 경남은행에, JB금융(전북은행)은 광주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공상은행 등 외국계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과 전북 지역 상공인들은 지방은행 인수와 관련해 정부에 우선협상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하지 않는 최고가격 낙찰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 상공인들은 국회의원들까지 동원해 금융위원회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지방은행 매각과 관련해 지역민들에게 우선 협상권을 주는 것은 국가계약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최고가격 낙찰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 상공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비금융 공동자가 돼서 허용할 수 없으며 사모펀드(PEF)에 참여하는 형태로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은행은 15일 매각 공고 후 숏리스트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려 11월은 돼야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조3000억~1조5000억원에서 인수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투자증권은 내달 초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다.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등을 함께 묶어 파는 방식으로 농협, KB금융,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 교보생명이 유력한 인수 후보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주사와 농협증권에 인수 전담팀을 구성하고 법률·재무 검토에 착수했다. 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합병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KB금융도 임영록 회장의 의중대로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의 반발이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우리은행보다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8월 초에 매각 공고가 날 것 같다”면서 “이번에 지방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 계열로 나눠서 패키지로 팔기로 했으나 이들도 상황에 따라서 쪼개 팔 수도 있어 안 되면 내년에 우리은행에 묶어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매각 절차에 나서는 우리은행은 인수 가격이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5조~6조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KB금융, MBK파트터스, 교보생명, 농협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 56.97%를 모두 파는 방안과 30% 이상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우리은행도 최고가격 입찰이 원칙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방식대로 매각하되 인수 희망자의 요구에 따라 여러가지 옵션을 줄 수도 있다”면서 “최저입찰 가격은 제시하지 않을 생각이며 인수희망자들이 공개적 정보를 통해 예비 가격을 제시해 입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우리금융에 지원한 공적자금은 12조원에 달하며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발행한 예보채의 이자까지 합치면 18조~19조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우리금융에서 회수된 공적자금은 5조7497억원이다.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우리금융 패키지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공적자금을 상당 부분 회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장 잘 팔릴 수 있도록 우리금융 계열사를 쪼개놨다”면서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매력적인 매물부터 팔고 나머지를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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