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철 기자
등록 :
2013-07-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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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내는 재벌가 경영승계..“5년 밖에 안남았다”

경제민주화 태풍 예고에도 재계 ‘경영승계 마이웨이’ 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올해 거센 경제민주화 바람이 예고됐음에도 이와 무관하게 재계가 경영승계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정치권의 경제민주화와 함께 ‘재벌개혁’ 바람이 사회전반에 확산되면서 재계의 경영승계 움직임에 한시적으로라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었다. 사회적 시각도 부담스럽거니와 이슈몰이에 자칫 사정기관으로부터 목표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의 경영승계와 세대교체 위축은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재계 안팎의 관심을 한 몸으로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진으로, 재계의 후계구도 안착의 신호탄은 쏘아올려졌다.

이 부회장을 필두로 그룹 후계자들은 승진 대열에 속속 합류하기 시작했다. GS그룹의 ‘젊은 피’로 꼽히는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상무가 동반 승진했고,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도 상무로 올라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다.

올해도 오너가 3~4세의 승진행진이 이어졌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조원태 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도 상무로 올라서는 등 경영일선에 나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35) LG전자 부장도 지난 3월 차장에서 부장으로 2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정기선씨가 3년 만에 울산 본사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복귀했고 동양그룹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키고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들의 승진에 각 기업들은 통상적인 승진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재계 안팎으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제민주화 불씨가 확산되면서 오너 3~4세의 경영승계 움직임에 시민사회에서는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재벌개혁’에서 ‘기업규제’로 초점이 이동하면서 사실상 경영승계에 대한 제도적 부담감은 덜게 됐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다.

재벌의 경영승계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재계가 경영승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향후 정치적 환경과 무관치 않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당이 집권하긴 했지만 차기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집권할 경우 ‘재벌개혁’ 태풍에 오너가 경영권 승계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재계와 정치권에 관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는 ‘재벌개혁’이 아닌 ‘공정시장 확립’에 방점이 찍혀있는 만큼 경영권 문제는 각 기업의 개별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사회적 문제가 될 불법적 경영승계는 현 정부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그룹의 경영승계 타임스케줄과 현 정부 집권 기간이 맞아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차기 대선으로 넘어갈 경우 경영승계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며 “각 그룹은 5년내에 경영승계 정비를 마쳐야 하거나 마침표를 찍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철 기자 tama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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