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국내 수입차 1위’ BMW코리아 세무조사 실시

국내 수입차 업계 1위 업체인 BMW코리아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섰다.

13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이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을 지난 11일 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으로 불러 세금 탈루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국세청은 BMW코리아가 BMW 독일 본사로부터 차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이전 가격의 조작을 통해 세금을 빼돌리거나 판매가격을 조작했는지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인 1조72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54억원에 불과했고 당기순손실은 100억7273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측은 원화와 유로화의 환율 차이로 인한 손해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2007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며 “김효준 사장이 국세청에 간 사실은 맞지만 자세한 사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BMW코리아 외에도 일부 수입차 한국법인에 대해 가격 조작을 통한 탈세 여부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의 여파가 다른 브랜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