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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결혼발표, “동성애 결혼은 불법이 아니라···”(종합)

김조광수 결혼발표, “동성애 결혼은 불법이 아니라···”(종합)

등록 2013.05.15 15:58

수정 2013.05.15 16:10

노규민

  기자

김조광수-김승환 결혼발표.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김조광수-김승환 결혼발표.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


김조광수 영화 감독(48)이 “동성애 결혼은 불법이 아니다. 합법이 아닐 뿐”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5일 서울 동작구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김조광수 (48) 영화 감독 결혼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 김조광수 감독은 “결혼식을 한 후 혼인 신고를 할 것이다” 면서 “반려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려된 것을 근거로 헌법 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조광수 감독은 “이성애자들이 누리는 권리는 동성애자에게도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05년부터 공개 결혼식을 마음먹었는데, 함께 미래를 꿈꾸고 생각을 같이 하는 파트너를 만나 꿈을 실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조광수 동성애인 김승환(29) 씨는 “부모님을 비롯해 친지, 지인, 친구들에게 김조 감독과의 관계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받게 돼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결혼발표, “동성애 결혼은 불법이 아니라···”(종합) 기사의 사진


김승환 씨는 “부모님이 저희 관계나 결혼식을 반대한 적은 없다”며 “다만 부모가 공개적인 ‘동성 결혼’ 삶을 살면서 받게 될 욕설과 비방을 걱정하는 바람에 결혼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유명 인사가 동성애자임을 밝힌 적은 있지만, 동성끼리 공개 결혼식을 치르는 건 김조광수 감독이 처음이다.

현재 한국 민법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더라도 ‘법적 지위’는 인정받지 못한다. 이에 두 사람은 헌법소헌 등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조광수 감독은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입법화를 추진하고, 국민 의견을 묻는 행사 등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조광수-김승환 동성커플은 오는 9월7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구체적인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축의금은 이미 발표한 대로 성적 소수자를 위한 ‘무지개 센터’를 건립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조광수 감독은 “세계 대다수 도시에 1~2개의 성소수자 센터가 있다. 우리는 논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승환씨는 “뉴욕에 있는 성소수자 센터는 지역 주민과 연계 교육 등으로 시의원을 배출하는 등 지역을 변화시켰다”며 “축의금을 인권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문재인 등 정치인들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밝힌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노규민 기자 nkm@

뉴스웨이 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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