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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동서 세무조사···수천억 배당금 탈세 여부 초점

국세청, ㈜동서 세무조사···수천억 배당금 탈세 여부 초점

등록 2013.04.09 15:08

정백현

  기자

국세청, ㈜동서 세무조사···수천억 배당금 탈세 여부 초점 기사의 사진

식품업계 굴지의 기업인 동서그룹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8일 식품업계와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서울 도화동 ㈜동서 사무실로 조사관들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동서는 동서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이번에 파견된 조사관들은 서울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 제보나 오너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전담해 ‘국세청의 중수부’라는 별명을 가진 부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동서그룹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와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과 무관치 않은 만큼 이와 관련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 세무조사로 분석하고 있다.

동서그룹은 ㈜동서와 동서식품 등 식품 관련 업종의 9개 계열사가 운영 중이다. 이 중 건설회사인 성제개발에 대한 의혹이 논란의 핵심이다. 성제개발은 김종희 전 ㈜동서 상무(김상헌 동서그룹 회장 장남), 김동욱·김현준(김상헌 회장 조카)씨 등 친인척 3명이 5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성제개발은 지난해 총 매출의 44%인 60억원, 2011년에는 매출의 94%인 178억원을 동서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였다. 성제개발이 시행한 사업은 동서식품 등 동서그룹 계열사의 물류창고 등을 짓는 과정과 관련이 깊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동서그룹 내부 배당 관계다. 동서그룹은 고배당이 가능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동서그룹은 김상헌 동서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대주주의 권한이 막강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동서는 그룹 내 대부분의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동서식품의 경우 외국계 식품회사인 크래푸드홀딩스와 48~50%의 지분율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고, 성제개발처럼 ㈜동서와 친인척들만 주식을 갖고 있는 계열사들도 있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에게 중복 배당돼 누적된 금액이 적게는 3000억원, 많게는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는 이 배당금 중에서 탈세된 여부가 있는지에 대한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서 측은 정기적인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동서그룹 관계자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통보를 서면으로 받았고, 특별 세무조사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며 “지주회사인 ㈜동서를 대상으로 한 4년만의 정기 세무조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서나 성제개발 등 계열사와 관련한 논란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논란과 이번 세무조사를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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