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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태영의 고진감래···애플페이 국내 독점 도입 승부수 던졌다

금융 카드

정태영의 고진감래···애플페이 국내 독점 도입 승부수 던졌다

등록 2022.09.07 17:04

이수정

  기자

올해 12월 애플페이 국내 상용화 실현 전망NFC단말기 기 보급된 편의점·대형마트부터단기수익 기대 어렵지만 PLCC사업 반사이익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를 단독으로 국내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과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골자로 한 1년 독점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올해 12월이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애플이 2014년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능인 삼성페이와 같은 기능을 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상용화를 위해 대형 밴(VAN)사 6곳(KIS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KSNET, KG이니시스, 나이스정보통신, 파이서브)과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제조 및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편의점부터 시작해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은 코스트코, 대형마트, 커피프랜차이즈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NFC 단말기를 이미 구축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부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다.

그간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적지 않았던 만큼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원하는 목소리도 컸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스탯카운터'는 지난 1분기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약 27%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할 경우 기존 강자였던 삼성페이(MS 80%)를 압도할만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결제 단말기는 대부분 MST방식이었고 애플페이에 필요한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에 불과했다. 게다가 애플페이 사용 수수료 의견차도 큰 탓에 국내 도입은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이 가운데 애플은 올해부터 애플페이 한국 도입을 위해 국내 카드사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애플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타진했다. 정 부회장은 애플페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비용 중 60%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이번 계약 성사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화된 국내 신용결제 시장에 글로벌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정 부회장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카드업계는 대폭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 조달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생활금융플랫폼이 카드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빅테크사들의 점유율이 워낙 높은 탓에 사실상 카드사들은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2015년 PLCC 사업을 성공하면서 현대카드의 업계 내 입지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린 정 부회장도 정체기에 진입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현대카드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5% 감소한 1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중위권인 롯데카드(1772억원)에 못미치는 실적이다.

현대카드와 애플의 계약이 순항한다면 MZ세대 고객층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애플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면서 국내 대기업과의 PLCC 사업도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Z세대를 고객으로 맞이하려는 기업들의 니즈가 큰 상황에서 현대카드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사업 자체를 운용하며 얻는 이익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의 결제 수수료는 건당 최대 0.15%에 글로벌 신용카드사의 결제 수수료 1%까지 지불하면,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긴 어렵다. 게다가 사업을 위한 결제망 구축 등 초기 비용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수익을 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는 현대카드가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애플페이 서비스를 독점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면 지급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현대카드의 경우 독점 계약을 하는 동안 어떤 전략을 진행하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이번 애플과의 애플페이 계약 건에 대해 "현재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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