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20℃

  • 백령 16℃

  • 춘천 21℃

  • 강릉 24℃

  • 청주 21℃

  • 수원 20℃

  • 안동 21℃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2℃

  • 전주 22℃

  • 광주 22℃

  • 목포 20℃

  • 여수 21℃

  • 대구 24℃

  • 울산 23℃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21℃

오피니언 '빅스텝'이 끝이 아니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빅스텝'이 끝이 아니다

등록 2022.07.14 10:42

한재희

  기자

reporter
시장은 두 달 전부터 들썩였다.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긴축에 맞물려 한국은행 총재 입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원론적으로 언급됐을 뿐이지만 시장에서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였다. 실제로 두 달 뒤 한은은 빅스텝을 밟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통화정책 정상화'는 올해 들어서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지만 불과 2년만에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으로서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 수준의 기준금리에서 1~2차례 더 인상해도 "긴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중립금리 하단 수준까지 오른 기준금리가 더 오르는 경우 긴축으로 봐야 한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 총재도 "올 연말 기준금리가 연 2.75~3.0%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금통위가 남은 세 차례의 통화정책방향 회의(8월, 10월, 11월)에서 연속해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면 연말 기준금리는 연 3.0%가 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 환율,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여러 요인들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한은은 이미 추가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최대 3차례, 적어도 한 차례는 더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봐야한다. 전날(13일) 한은의 빅스텝이 끝이 아닌 이유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도 따라오른다. 이미 은행 대출 금리는 빠른 속도로 올라 대출 수요자의 이자부담 가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영끌', '빚투'가 유행처럼 번져있었다. 주식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활황이었고 가상화폐 시장까지 가세하며 저금리에 돈을 빌려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게 당연시 됐다. 빚내서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 뒤쳐진다는 인식까지 존재했다.

한은 총재 역시 저금리 시대만 체험한 2030세대를 우려했다. 그는 "지금 세대는 경제 생활을 시작한 후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인플레이션 상황, 불확실성 등 위험이 있다고 보고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는 너무 조용하다. 이미 금리 인상 충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취약 차주들의 부실화가 가장 큰 리스크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때다. 한은도 코로나19 피해기업 중개지원대출금리 연장과 대출 구조 변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할 때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