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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속도내는 정지선···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2022 주총

ESG 경영 속도내는 정지선···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등록 2022.03.28 18:00

조효정

  기자

정 회장·김형종·장호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첫 여성 사외이사 권영옥 숙명여대 교수 선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대백화점은 오늘(28일)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우진빌딩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의장으로 참석한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ESG 경영'에 힘쓰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당사는 이사회 내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업의 특성'을 반영해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20기 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이사회 내 위원회에 ESG 경영위원회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ESG 경영 원칙을 체계화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간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내 ESG 위원회가 운영됐지만 정관에 들어가 있지는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30'을 통해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추진 협의체' 신설, 부사장급 임원을 협의체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그룹은 계열 상장사 7곳은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이날 주총에서 정 회장, 김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등 3명은 모두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주영 숭실대 교수와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특히 권 교수는 현대백화점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경영정보와 빅데이터 전문가로 한국빅데이터학회에서 이사직과 한국경영정보학회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권 교수 선임은 오는 8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한 것에 대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해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측면도 크다.

현대백화점은 오늘(28일)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우진빌딩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현대백화점은 오늘(28일)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우진빌딩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더불어 이사회 성별 다양성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요 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이전부터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9년 8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공표했다.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에게 지배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확보하고 성실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초에는 최고 경영자 승계 정책 수립 등 지배구조 관련 규정을 명문화하고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투명경영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각에선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일감몰아주기 수혜와 이해상충 우려 등을 이유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 회장의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백화점 등 계열사에 급식을 제공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어 현대 그림푸드의 주주이자 이사인 정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수혜자일뿐 아니라 두 회사의 이사를 겸직해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모든 안건은 반대없이 무난히 상정됐다"면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의견은 '권고'일 뿐이라 주주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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