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1일 일요일

  • 서울 12℃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6℃

  • 목포 14℃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3℃

증권 ‘윤석열 테마주 급등’ NE능률, 자사주 팔아 200억원 챙겼다

증권 종목

‘윤석열 테마주 급등’ NE능률, 자사주 팔아 200억원 챙겼다

등록 2021.06.30 15:33

임주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주가 급등 “윤호중 hy 회장-윤 전 총장과 무관” 해명주가 오르자 자사주 대량 팔면서 차익실현지난해 영업이익보다 7배 많은 현금 챙겨

‘윤석열 테마주 급등’ NE능률, 자사주 팔아 200억원 챙겼다 기사의 사진

‘윤석열 테마주’로 떠오른 NE능률이 대대적인 자사주 처분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그 규모만 200억원에 달한다. 테마주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자 2000~3000원 선이었던 NE능률 주가는 2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회사 측은 차익 실현으로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정치 테마주 투자로 적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이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회사 주머니를 채우는데 앞장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E능률은 지난 3월과 5월 자사주 매각을 결정했다. 3월 자사주 매각 규모는 82만주에 달한다. 거래 방식은 시간외 대량매매이며 주당 가격은 8140원이었다. 매각 총 금액은 66억7480만원이다.

회사 측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기주식의 기한 내 처분(자본시장법 165조의5)및 신규투자 자금 확보”라고 목적을 밝혔다. 처분예정 자기주식은 지난 2017년 11월 ㈜에듀챌린지와의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상법 제341조의2 1항’에 의해 취득한 주식이라는 설명이다. ‘자본시장법 165조의5 제4항’에 따르면 해당 주식은 취득일로부터 5년이내 기간에 처분해야한다.

5월 공시한 자사주 처분 결정도 이와 같은 목적이다. NE능률은 오는 8월 14일까지 보통주 58만7334주를 매각한다. 주당 희망 가격은 2만400원이며 장내 거래를 통해 처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월 대비 주가가 오르면서 1주당 가격도 대폭 상향됐다. 1일 매도 주문 수량 한도는 16만5263주이로 처분 예정금액은 119억8161만원이다. 처분 예정 주식은 지난 5월 17일부터 매도를 시작했고 첫날을 제외하곤 처분하려고 예정했던 일 수량을 모두 팔아치워 약 107억원을 확보했다.

NE능률의 주가가 오른 것은 회사 최대주주인 윤호중 hy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부터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4일 사퇴한 직후부터 급등한 주가는 윤 전 총장과 NE능률이 무관함을 밝혔음에도 지속 상승했다.

그러자 회사는 자사주 처분으로 현금 확보에 급급했다. NE능률이 자사주를 처분한 것은 2017년 50만주 자사주를 처분(주당 5985원)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5월 처분예정 자기주식 58만7334주 중 에듀챌리지와의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주식은 6만9460주 뿐에 불과하지만 이를 이유로 처분을 단행했다. 처분 기간도 1년 이상 남아있는 상태였다. 결국 ‘윤석열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 주머니 채우기에 열중한 셈이다.

NE능률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여러 배 많은 규모의 현금을 챙겼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2019년 별도 기준 NE능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46억원, 29억원이었다. 지난해엔 이보다 적은 754억원, 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7배 많은 규모의 현금을 자사주 매각으로 챙긴 셈이다.

게다가 NE능률의 ROE는 지난해 기준 1.6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PER은 46.45 PBR 0.68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준 PER은 111.44배, PBR은 4.77배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PER은 10이하면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NE능률은 반대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테마주 접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E능률의 경우 기업보고서도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NE능률에 대한 증권사 분석보고서는 단 한건도 없다. 지난 1월 한국IR협의회에서 발표한 기업보고서가 전부다.

증권업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기업본질과 관련 없이 이벤트성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주식 투자 열풍과 맞물리면서 투자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