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경제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는 최근 일부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를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6일 KDI가 발표한 ‘8월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지만 이는 정부 소비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로서 추세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6월 중 생산자제품출하는 석유정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내수 및 수출 출하 모두 소폭 개선되면서 전월대비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출하 증가의 영향으로 재고율이 전월 115.6보다 하락한 112.7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재고부담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4%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 및 공공행정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7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5를 기록, 올해 초 이후 개선 추세를 이어 갔다.

6월 중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대비 0.9%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민간소비가 여전히 부진함을 나타냈다.

6월 중 설비투자지수가 -7.8%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월 -11.9%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가운데 전월대로도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6월 건설수주 감소가 향후 건설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고, 수출이 6월(-1.0%)의 감소에서 7월(2.6%)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기저효과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도 부정적으로 풀이했다.

7월 수출은 전월 -1.0%의 감소에서 2.6%의 증가로 전화됐지만 이는 주로 기저효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 자원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해 2.7%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전월과 비교해 수출액이 감소한 반면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흑자폭이 전월 59억9000만 달러보다 크게 축소된 2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월 중 취업자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월 26만5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 되며 전년 동월 대비 36만1000명이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26만3000명,1.5%)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 됐고 건설업(3000명, 0.2%)은 증가세로 전환 됐다.

특히 임금근로자 49만7000명, 2.8%의 취업자 증가세가 소폭 확대된 반면 자영업자(-10만4000명,-1.8%)는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경제의 수출도 완만한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로 불안한 모습이던 국내외 금융시장이 7월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도 호재로 작용한다고 봤다.

안민 기자 pete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