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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희망퇴직설’···얼마나 어렵길래

LG디스플레이 ‘희망퇴직설’···얼마나 어렵길래

등록 2018.06.22 13:31

수정 2018.06.22 14:10

강길홍

  기자

24분기만에 적자 예상 2분기엔 적자 확대LCD값 하락 팔수록 손해 OLED 수익 못내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뉴스웨이DB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뉴스웨이DB

LG디스플레이의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희망퇴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위기의 진원지다.

22일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 암울한 실적을 전망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4000억원에 영업손실 2500억원을 예상했다. 연간 실적도 매출 23조원에 영업손실 7110억원, 당기순손실 5590억원을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7조7902억원의 매출과 2조46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콧노래르 불렀다. 하지만 분기별로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살펴보면 1분기 1조269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 8043억원, 3분기 5860억원, 4분기 445억원으로 매분기 급격히 실적이 줄었다.

급기야 지난 1분기에는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4분기만에 적자전환했다. 이에 더해 2분기에는 적자폭 확대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LCD 패널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용 패널 매출을 책임졌던 애플과의 결별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배경에는 LCD 패널값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용 패널의 판매도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LCD 패널값은 지난해 1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장 증설을 마무리 짓고 물량공세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LCD 패널값 하락세와 함께 모바일용 패널의 매출 감소도 LG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에서 모바일용 패널은 지난해 1분기 26%에서 올해 1분기에는 22%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패널 최대 고객은 애플로 알려져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의 밀월관계를 통해 모바일용 패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X가 OLED 패널을 적용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탈락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새로운 공급사로 채택됐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면서 애플이 요구하는 수율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XS의 공급사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경쟁관계인 삼성전자 대신 LG를 선호하고 있음에도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미래먹거리가 될 대형 OLED는 매출은 늘고 있지만 초기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으로 인해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LG디스플레이의 위기가 해소되는 시점은 OLED가 흑자로 전환되는 올해 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의 위기감이 가중되면서 희망퇴직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직원은 은근히 희망퇴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실제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금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은 필립스와의 합자 관계이던 지난 2007년 단 한차례 뿐이다. 또한 희망퇴직 직원들이 중국 업체 등으로 넘어가면 기술유출도 우려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에서 희망퇴직은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희망퇴직 얘기가 떠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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