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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라”

등록 2018.06.20 15:42

한재희

  기자

파운드리 사업 분사로 시장 확대에 매진중국과 합작법인 설립하는 등 전략 집중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지난 2013년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끌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회사를 성장시켜온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한 데 이어 중국과의 합작 법인을 추진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전략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호황을 맞아 SK하이닉스가 유례없는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메모리 사업 쏠림현상이 심각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 D램 생산공장 단지에 합작회사 설립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 국내에서 필요한 절차와 중국 정부와의 협상에 있다.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 노력 중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합작회사가 설립되면 SK하이닉스와 우시 정부가 각각 50.1%와 49.9%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 등을 합작법인 등기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과 미국이 양분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을 파고 들기 위한 묘책인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16년 569억달러에서 2021년 831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파운드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8% 수준으로 메모리 반도체 D램(7.3%)이나 낸드플래시(7%)보다 앞서 있다.

호황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달리 파운드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박 부회장은 2014년부터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추진해 왔다. 당시 박 부회장은 “"이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구체적으로 해보자는 계획”이라면서 “그동안 (메모리에만) 집중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향후에는 메모리 이외의 다른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시스템 IC팹과 신사업부를 합쳐 파운드리 사업부로 통합했다가 2016년엔 파운드리 사업부를 대표이사(CEO) 직속 체제로 개편하는 등 다양한 시도 끝에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시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키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분사 효과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K하이닉스시스템IC 설립 한 달 만에 고객사가 두 배 이상 증가, 공장 가동률도 100%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장 가동률 역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D램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인 파운드리 부분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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