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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김정태 ‘기사회생’···경영정상화 잰걸음

윤종규·김정태 ‘기사회생’···경영정상화 잰걸음

등록 2018.06.18 15:28

신수정

  기자

檢 ‘불기소 처분’ 방침에 CEO리스크 해소 각종 현안 해소될듯···신입채용도 예정대로“끼워맞추기식 수사가 발목···경영 매진해야”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사진=뉴스웨이DB.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사진=뉴스웨이DB.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국의 의혹 제기 이후 반년 넘게 발목을 잡은 CEO리스크가 극적으로 해소됨에 따라 두 금융그룹의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전날 국민·하나·우리·부산·대구·광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 38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업무방해 또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특히 은행장급에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성세환 전 부산은행장,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그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최종적으로 기소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앞서 금융감독원 측이 제출한 자료가 이들의 혐의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종손녀의 부정채용 의혹도 받았지만 검찰은 성적조작 등 비리 증거를 찾지 못했다. 김정태 회장과 관련해서도 인사담당자의 수첩에서 ‘김OO(회)’라는 메모가 발견됐으나 수사를 이어온 검찰은 김 회장에게 혐의가 없다고 봤다.

관심을 모았던 두 회장이 나란히 사법처리를 면하자 은행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특정 인사를 겨냥해 무리하게 검사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말도 적잖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이나 성별 등 조직의 상황에 맞춰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을 CEO가 엮여있다는 점 때문에 무리하게 확대 해석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사자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일단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CEO리스크가 걷히면서 경영공백 우려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이다. 비록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은행 담당자와 법인이 기소되기는 했지만 처벌 수위가 높지 않아 경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글로벌 저변 확대와 디지털뱅킹, 신성장동력 확보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의 신사업 전략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경우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 등이 시급한 현안으로 지목된다.

하반기 채용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5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며 KEB하나은행 역시 작년 250명보다 많은 수준의 신입행원을 모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은행연합회의 모범규준안을 적극 반영해 채용과정 전반을 면밀히 뜯어보겠다는 게 이들 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노조와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점은 과제다. 노조는 윤종규 회장과 김정태 회장의 불기소 처분에 반발하며 두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기소를 면했다고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게 노조 측의 여전한 주장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각 그룹이 채용비리 문제로 쌓인 부담을 완전히 덜어내기 위해서는 노조를 끌어안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문제로 금감원과 갈등을 빚은 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금감원이 무리하게 혐의 내용을 끼워 맞췄다는 게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셈”이라며 “CEO리스크에서 벗어난 각 그룹이 금융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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