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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분양

LH 임대주택 브랜드 변천사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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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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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임대주택 브랜드 변천사.

LH, 공공임대주택 새로운 브랜드 개발 추진
2004년 이후 5번째···기존 선례 답습 우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새 브랜드 개발을 두고 회의적 시선이 팽배하다. 값싸고 부실한 ‘서민아파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고자 4번이나 새 브랜드를 론칭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번번이 허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이 LH의 5번째 브랜드 론칭인 만큼 LH의 새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LH는 1971년 최초의 임대아파트인 개봉동 주공아파트를 시작으로 2000년대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개막한 이후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주택브랜드 ‘주공그린빌’을 출시한 이후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통해 2004년 ‘뜨란채’, 2006년 ‘휴먼시아’, 2014년 ‘천년나무’ 등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LH 첫 브랜드인 ‘그린빌’은 삭막한 시멘트 숲으로 이뤄진 회색도시를 자연과 어우러진 녹색공간으로 바꾸겠다는 테마를 가지고, 자연 테마공원과 놀이시설, 녹지를 조성해 ‘그린’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단지 안과 밖을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오픈 스테이스 설계로 아파트를 하나의 그린 커뮤니티로 탈바꿈 시키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당시 주택공사(옛 LH)가 주거복지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임대주택 등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평형이 작고 값싼 주택을 주로 공급하다 보니 주택공사의 공공분양 아파트도 덩달아 서민아파트 취급을 받았다.

그러자 LH는 지난 2004년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로 자연이 머무는 편안한 집이라는 뜻을 가진 ‘뜨란체’를 개발, 적용했다. 주공아파트와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품의 품질을 높히고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적 판단에서였다.

다만 효과는 잠시 뿐이었다. 주공아파트 브랜드를 기존의 그린빌에서 뜨란채로 바꾼 이후 선보인 3개 택지지구 내 아파트 청약률과 계약률이 민간업체를 웃돌 정도로 분양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 적도 있었지만, 결국 공공 임대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후 주택 시장이 품질 경쟁으로 탈바꿈하면서 독자적 브랜드를 마련하고 민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LH는 새 브랜드 출시 2년만인 2006년 자체브랜드 ‘휴먼시아’를 새롭게 선보였다.

휴먼시아는 인간과 인류를 뜻하는 ‘휴먼(Human)’과 넓은 공간과 대지를 의미하는 시아(Sia)의 합성어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도시주거공간 조성을 위해 국민에게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그러나 휴거시아 역시 고급 이미지는 커녕 되려 ‘휴거(휴먼시아+거지)’, ‘주거(주공아파트+거지)라는 등의 신조어를 만들면서 임대 아파트 입주자와 지역 주민간 갈등에 불을 지폈다. 어느 곳은 임대동과 분양 동을 구분하려 담벼락까지 세우고 커뮤니티 시설을 같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갈등을 격화시켰다.

상황이 이렇자 LH는 2014년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천년나무’를 서브 브랜드로 선정하고 브랜드 병행에 착수했다. 천년나무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집에 대한 가치를 상징하며, 영속성, 편안함, 지속적인 성장, 튼튼함 등의 의미를 함축한다. 또한 LH가 입주민 가정에 신뢰, 행복, 희망을 심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로 오랫동안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같은 LH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LH 임대주택 아파트 이미지 개선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최근 LH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서는 아파트 이름에서 LH나 LH 브랜드를 빼고 민간 시공사 브랜드를 붙여달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박상우 LH 사장은 새 브랜드 론칭 계획을 밝히며 “LH 아파트라고 하면 임대 느낌이 너무 강해서 입주민들이 ‘LH’ 이름 대신 시공사 브랜드를 써달라는 요구를 한다는데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브랜드 론칭이 문제가 아니라 부실 시공과 하자, 품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LH 분양 및 공공임대 주택에서 13만 7677가구, 국민임대주택 12만 4456가구에서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에는 총 6만 9293가구에서 하자가 발생해 2012년(3만 5479가구)와 비해 약 2배 가까이 발생건수가 늘어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하자접수건수는 건설사별로 하자접수를 받는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업체별 접수건수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하자접수 현황을 보면 ▲2013년 4위 ▲2014년 2위 ▲2015년 4위 ▲2016년 2위로 집계됐다.

LH가 또 한번 임대주택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새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 이름을 짓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품질·디자인 향상은 물론 거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LH는 지난 3월 ‘공적임대주택 브랜드 네이밍 및 BI(브랜드 정체성) 구축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달 초 심사에 들어갔으며 용역업체도 이미 선정하고 용역비 약 1억9231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LH가 이번에는 공공 임대주택에 고착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보미 기자 lbm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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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lbm92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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