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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떠난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노 갈등에 내분 조짐까지

관리자 떠난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노 갈등에 내분 조짐까지

등록 2018.06.11 07:19

임주희

  기자

박창진 전 사무장 조종사노조 연대 제안에 관리자 ‘을의 순수성’ 훼손 판단 활동 중단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2차 촛불집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대한항공 직원연대,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2차 촛불집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조직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노-노 갈등에 이어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1일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카카오통 오픈채팅방인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장’을 열어 운영해 온 일명 ‘관리자’가 지난 8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대한 직원연대 명의의 사과를 이유로 모든 활동을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관리자는 대한항공과 관련된 비리 및 갑질 제보를 받아 언론사에 제공하며 직원연대 출범과 촛불집회의 핵심인물로 활동했다. 하지만 박창진 전 사무장과 함께 직원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모든 활동을 중단, 모든 대화방에서 퇴장했다.

이날 박 전 사무장은 “직원연대 내에서 같이 활동하던 관리자님이 활동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직원연대 구성원들이 간곡히 만류했으나 관리자님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자가 활동을 그만둔 이유는 박창진 전 사무장이 직원연대 명의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사과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연대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지난 7일 “직원연대 출범 초창기에 조종사노조를 폄훼했던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라며 성명서를 통해 조종사노조에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관리자는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뜻을 관철시키진 못했다. 결국 자신이 강조해 왔던 ‘을의 순수성’이 훼손됐다고 판단,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이 관리자는 직원들의 순수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카카오톡 운영 초창기부터 시민단체를 비롯해 외부 세력은 물론 회사 노조와의 연대에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회자로 박창진 전 사무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정치색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배후설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며 연대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리자는 직원연대 창립선언 이후 일반직 노조인 대한항공 노조가 민주노총 배후설을 제기하자 오픈채팅방을 통해 “그들이 내세우는 민노총, 배후 세력설, 관리자가 직원이 아니다 등등 괜한 노노 갈등 유발은 사측에서 원하는 시나리오로 빠지는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관리자의 퇴장으로 오픈채팅방 참석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화 참석자들이 퇴장하는가 하면 민주노총 개입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조종사노조와의 연대에 대해 찬반의견이 오가며 ‘노-노 갈등’이 직원연대 내부분열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쟁이 장기화 됨에 따라 변화가 필요할 순 있겠지만 민주노총과의 연대를 반대해 관리자가 퇴장하는 모양새는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민주노총 배후설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라며 “중심축이였던 관리자의 퇴장으로 향후 직원연대가 어떻게 중지를 모으고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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