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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달인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의 ‘외줄타기’

소통의 달인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의 ‘외줄타기’

등록 2018.06.07 11:22

수정 2018.06.08 10:50

김성배

  기자

대우건설 노조에 먼저 대화제의 후 면담김 내정자 직원들 대화하며 이끄는 스타일주인 산은 눈치봐야···외줄 정면돌파 잘될까

소통의 달인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의 ‘외줄타기’ 기사의 사진

대우건설 노동조합과의 면담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

김 내정자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대우건설 노조 등 임직원들 사이에서의 외줄타기 행보가 성공할지 관심을 끈다.

그가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기존 조직에서도 직원들을 달래가며 끌고가는 스타일로 소통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이나 구조조정 요구 등 경영 간섭이 심한 산은측의 눈치도 봐야하는 상황이라 위기 극복을 위한 외줄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김 내정자는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 등 노조측 4명과 직접 만나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내정자가 직접 노조측에 제안한 것으로 최근 깜깜이 사장 공모를 비롯, 뇌물공여 등 자질론, 매각과 구조조정 등 입장 표명 요구에 그가 피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정확한 면담결과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노조측이 이날 결과 발표 가능성을 언급하며 함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사장 공모절차, 산은의 경영간섭이나 구조조정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 노조측은 기존엔 김 내정자를 만날 필요가 없다는 등 강경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불통으로 인식되는 등 역풍을 감안해 노조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김 내정자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 시선이 쏠린다. 기존 대우건설 사장은 물론 내정자 신분으로 대우건설 노조를 만나겠다는 나선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

예컨대, 박창민 사장의 경우 최순실과 정치권 낙하산 의혹 등 노조측이 집요하게 해명과 사퇴를 요구했음에도 산은 등은 대화는 커녕 대화 창구를 아예 닫아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자진 사퇴했으나,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엔 김형 내정자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직원들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는 기존 김 내정자의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기존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전 직장에서도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고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가는 스타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건설 한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을 달래가며 끌고가는 스타일"라고 전했다. 나를 따르라는 식의 불도저 경영자가 아니어서 대우건설 조직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

변수는 역시 최대주주인 산은. 김형 내정자가 아무리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등 공을 들인다해도 최대주주인 산은측 의견 등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산은과 대우건설 임직원들간 그의 외줄타기 경영이될 수 있다는 얘기가 이 때문에 나온다. 특히 2019년 10월까지 대우건설을 매각해야하는 산은으로선 대우건설 임직원 구조조정이나 해외건설 부실 등 내부 개혁 등을 강도높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요구는 대부분 대우건설 노조 등 임직원들과의 의견충돌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김형 내정자가 중재적인 입장을 유지하거나, 외줄타기를 하며 소통 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산은 경영간섭 등 민감한 이슈를 해결하기 어려울수 있다는 뜻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형 내정자의 토목 등 해외건설 현장 경험과 대화를 통한 해결 등 건설 CEO로서의 능력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경우 산은과 노조간의 해묵은 갈등이 잔재하고 해외부실 등 해결해야하는 숙제가 많아 허수아비 사장이 되지 않기 위한 묘수가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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