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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우여곡절 끝에 1500억 2차 증자 이끌어냈지만···

케이뱅크, 우여곡절 끝에 1500억 2차 증자 이끌어냈지만···

등록 2018.05.30 15:47

차재서

  기자

이사회서 1500억 규모 유상증자 결의 구주주 배정 방식···주금납입 7월12일급한 불 껐지만 ‘실권주’ 우려는 여전이번에도 신규영입?···전환주 향방 주목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우여곡절 끝에 1500억원대 추가 유상증자에 착수했다. 심성훈 대표의 약속대로 5월이 지나기 전에 증자 일정을 확정지은 것이다. 다만 20개에 달하는 주주사가 아직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만큼 케이뱅크가 원만히 증자를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30일 케이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0원인 주식 3000만주를 새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보통주 2400만주와 전환주 600만주로 신주를 구성해 총 1500억원 규모로 증자를 추진한다. 설립 당시 초기자본금에 대한 주주사별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주금 납입일인 7월12일 이후 최종 확정되며 증자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3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케이뱅크의 2차 유상증자는 지난해부터 거론된 사안이다. 심성훈 대표는 작년 9월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당시 추진 중인 1000억원 규모의 첫 증자를 마무리한 뒤 2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면서 사업을 확장하려면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케이뱅크로서는 증자 계획을 마련함에 따라 한시름을 덜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모바일슈랑스와 해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케이뱅크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비대면 부동산 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며 간편결제 서비스와 신용카드 등 신사업 추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케이뱅크 주주사는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등 20곳으로 구성됐는데 지분율만큼 투자하려는 주요 주주와 달리 일부 소액주주는 증자 참여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케이뱅크의 추가 증자가 지연된 것도 이들 주주사의 의견 조율에 실패한 탓이 컸다. 동시에 기대했던 증자 규모도 5000억원에서 3000억원, 1500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9월 진행된 1000억원 규모의 1차 유증 때도 케이뱅크는 19개 주주사에 신주를 배정했으나 9곳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케이뱅크는 종합부동산개발 회사 MDM을 새 주주로 영입해 약 140억원(지분율 4%)을 수혈받고 132억원 가량의 실권주를 KT 등이 의결권 없는 전환주 방식으로 인수토록 한 끝에 증자를 마칠 수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신규 주주가 등장하거나 주요 주주가 실권주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다. 의결권이 없는 전환주는 은산분리 규정에서 자유로워 얼마든 인수 가능하다. 앞선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과정 중에도 카카오가 2680만주의 전환주를 인수한 바 있다. 케이뱅크가 새롭게 발행할 3000만주 중 600만주를 전환주로 배정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20개 주주사의 증자 참여 내역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주금 납입일인 7월12일이 지나면 실권주 발생이나 신규 주주 영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자로 확보한 재원은 기존 상품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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