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6℃

  • 인천 16℃

  • 백령 12℃

  • 춘천 20℃

  • 강릉 25℃

  • 청주 17℃

  • 수원 15℃

  • 안동 20℃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0℃

  • 전주 20℃

  • 광주 23℃

  • 목포 19℃

  • 여수 22℃

  • 대구 24℃

  • 울산 23℃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19℃

스마트폰 보편요금제 때문에···불붙은 이통사 요금경쟁

스마트폰 보편요금제 때문에···불붙은 이통사 요금경쟁

등록 2018.05.30 15:02

이어진

  기자

LGU+에 이어 KT도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저가혜택 강화 요금제도 출시, SKT도 준비 중정부 보편요금제 도입 강행 속 명분 쌓기 대응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 경쟁에 불이 붙었다. LG유플러스가 속도와 용량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 가입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KT가 6만원대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SK텔레콤도 하루 3분 로밍 무료 통화에 이어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이동통신3사가 잇달아 요금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강행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 6만원대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데이터 ON(이하 데이터온)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온 요금제는 톡, 비디오, 프리미엄 등 3종으로 나뉜다. 데이터온 톡은 월정액 4만9000원에 매월 기본 데이터를 3GB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 초과 시 1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는 월정액 6만9000원에 매월 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기본 제공 데이터량은 비슷한 가격대의 요금제 대비 약 10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기본 제공량을 초과하면 최대 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온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8만9000원에 속도와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단 데이터 쉐어링과 테더링은 별도 5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KT는 저가형 요금제도 선보였다. LTE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무제한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 월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로밍 요금제도 개편했다. 로밍 과금 체계를 기존 분단위에서 초단위로 변경하고 미국과 중국, 일본 지역 음성통화 로밍 요율을 국내 음성통화 요율인 1초 당 1.98원으로 낮췄다.

국내에서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월 8만8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속도-용량 제한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데이터 쉐어링과 선물용 데이터는 40GB를 제공한다. 이 요금제는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비슷한 가격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작년 4분기 대비 9배나 폭증했다.

최근에는 신규 로밍 요금제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속도-용량 제한 없는 로밍요금제는 일 1만원대에 데이터의 속도 제한이 없는 요금제다. 테더링에도 제한이 없어 가족들이 해외 여행 시 한 사람이 가입한 뒤 데이터를 나눠서 활용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의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3월 하루 3분의 무료 음성 로밍 통화를 제공하고 초 단위 과금체계로 로밍 요금체제를 개편한 SK텔레콤 역시 소비자들의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의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SK텔레콤 측은 "혁신적인 신규 데이터 요금제와 로밍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인가를 거쳐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래픽 폭증에 따른 주파수 부족 우려가 나오지만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를 고려하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가입자당 주파수 보유량이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적지만 통신품질 조사에서 지속 1위를 차지해왔다.

이동통신사들이 저마다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의 요금제 개편에 나서고 있는 것은 보편요금제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에 음성통화 300분, 1~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출시를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강제하는 제도다. 정부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의 법제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규제개혁위원회 문턱을 넘었고 공은 사실상 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이동통신업계는 법으로 요금제 출시를 강제하는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반발해왔다. 요금제는 이동통신시장 자체 경쟁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번 법으로 요금제 출시를 강제할 경우 포퓰리즘적 차원에서 통신비 인하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보편요금제 도입 강행 속 선제 대응을 통해 압박을 완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KT가 30일 선보인 LTE베이직 요금제의 경우 사실상의 보편요금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25% 요금할인 적용 시 월 2만4750원에 데이터 1GB와 유무선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KT가 저가 요금제 구간에서 혜택을 강화한 만큼 경쟁사들 역시 이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선보일 공산이 높다. 시장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 효과를 거둘 경우 보편요금제 도입을 강행하기 다소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맡기면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혜택이 강화되고 통신비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요금을 결정하는 것 보다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을 통해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