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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험 없는 ‘초보 CEO’ 윤대희, ‘낙하산’ 낙인 극복 과제

현장경험 없는 ‘초보 CEO’ 윤대희, ‘낙하산’ 낙인 극복 과제

등록 2018.05.30 11:09

정백현

  기자

금융위, 공석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에 내정재경부 출신 정통 관료로 공직외 경험 전혀 없어참여정부 출신이란 점 빼면 ‘혁신’에 적임자 평가

윤대희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내정자. 사진=뉴스웨이DB윤대희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내정자. 사진=뉴스웨이DB

신용보증기금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참모 출신이자 대표적인 친문 경제 관료 출신인 윤대희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석좌교수가 낙점됐다. 공직시절 여러 정책 경험을 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보증 업무 경험이 없다는 점은 흠으로 꼽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월 사의를 표명한 황록 이사장의 후임 신보 이사장으로 윤대희 교수를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신보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 제1항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임명 제청안을 대통령에 건의하면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하게 돼 있다.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난 윤 내정자는 인천 제물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과 경희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에서 보냈다.

재경부 국민생활국장 재직 당시에는 저출산 관련 대책과 서민 생활 양극화 해소 등 민생 경제 대책을 총괄 조정했고 정책홍보관리실장 재직 시에는 정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2-1-5-0 민원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혁신형 공직자로 이름을 높였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6년에는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냈고 2007년에는 장관급 보직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관직을 떠난 그는 가천대에서 석좌교수로 줄곧 일해왔다. 2009년에는 한국거래소 사외이사도 맡았다.

윤 내정자는 대표적 친문계 경제 관료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과 가까이 지낸 그는 지난해 제19대 대선 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구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총리나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관료 자리 후보로 자주 이름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문제는 윤 내정자가 공직에만 있었을 뿐 공기업 경영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의 본연 업무인 보증 업무에 대해서는 관련 경력이 없다. 이 때문에 ‘낙하산 이사장’ 선임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신보 노조와의 관계 안정이 최우선 변수로 꼽힌다.

윤 내정자가 그동안 학계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금융 시장에 대한 이론을 익혔고 한국거래소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시장의 모습을 살폈다고 하지만 보증 업무는 또 다른 특성을 가진 전문 분야다.

따라서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윤 내정자가 공기업 조직 문화에 적응할지, 보증 업무에 대한 이해를 완수하느냐에 따라 신보 경영의 순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보 이사장의 후임이 결정됨에 따라 후임 CEO를 선임해야 하는 금융공공기관으로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만이 남게 됐다. 기보 이사장의 경우 김규옥 이사장의 해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고 예보 사장 역시 곽범국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후임 선임 절차 돌입이 요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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