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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기청정 제품을 판매하는 7개 사업자의 광고와 관련, 총 15억6300만원의 과징금 및 시정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의 실험결과만을 근거로 한 유해물질 제거 성능이 과장된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요컨대 각 사업자가 직접 설정한 조건 하에서 나온 실험결과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성능 및 효율과는 무관하다는 것인데요. 각 제조사들의 실험 내용 및 문제가 된 광고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코웨이㈜(시정명령, 신문 공표명령, 과징금 5억원)
실험 내용 : 필터 부품인 부각포(1.5㎝×1.5㎝)와 바이러스 용액 1㎖를 폴리에틸렌 봉지에 넣어 문지름 / 필터 조각(2㎝×2㎝)에 바이러스 용액 반응
광고 내용 : 바이러스 없는 깨끗한 공기에 자연 그대로의 촉촉함까지 더하다, 공기 중 유해 바이러스 99.9% 제거.
◇ 삼성전자㈜(시정명령, 신문 공표명령, 과징금 4억8800만원)
실험 내용 : 바이러스 용액을 분사한 500cc 챔버에서 20분간 이온발생장치 가동
광고 내용 : 실내 공간에 부유하고 있는 해로운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물질을 99% 제거.
◇ ㈜위닉스(시정명령, 신문 공표명령, 과징금 4억4900만원)
실험 내용 : 30㎖ 유리용기에 필터 조각(0.4g)과 세균 시험액을 넣고 18시간 동안 배양 / 1㎥ 챔버에서 60분간 에어워셔 가동
광고 내용 : 실내 공기 내 유해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99.9% 제균하여 줍니다.(미국 드락셀 대학, 연세대 생명공학과 공동 연구 개발)
◇ 청호나이스㈜(시정명령, 공표명령, 과징금 1억2000만원)
실험 내용 : 30㎖ 유리용기에 필터 조각(0.4g)과 세균 시험액을 넣고 18시간동안 배양 / 0.125㎥ 챔버에서 20분간 이온발생장치 가동
광고 내용 : 유해 바이러스를 99.9% 제거하는 세계최초 청정 기술이 집안 공기를 숨쉬기 가장 좋은 천연 공기로 바꿔드립니다.
◇ 쿠쿠홈시스㈜, 쿠쿠홀딩스㈜(시정명령, 공표명령, 과징금 600만원)
실험 내용 : 29.5㎥ 챔버에서 6시간동안 에어워셔 가동 / 8㎥ 챔버에서 30분간 제습기 가동
광고 내용 : 3단 다기능 필터로 크고 작은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냄새는 물론 꽃가루, 황사, 진드기 등 유해물질까지 확실히 제거하여 상쾌한 실내공간을 선사합니다.
◇ ㈜에어비타(시정명령, 홈페이지 공표명령, 과징금 0원)
실험 내용 : 이온발생장치와 세균을 5㎝ 거리에서 2시간동안 반응
광고 내용 : 99.9% 국가대표 살균력 / 살모넬라균, 녹농균, 대장균 등 유해물질 99.9% 제거.
◇ 엘지전자㈜(경고)
실험 내용 : 이온발생장치와 세균을 10㎝ 거리에서 30분간 반응 / 바이러스 용액을 분사한 4리터 챔버에서 60분간 이온발생장치 가동
광고 내용 : 떠다니는 세균까지 말끔히! 공기청정기를 통과하는 공기는 물론 집안 구석구석의 부유세균을 찾아가 최대 99%까지 강력 살균.
이상 기업들의 실험 및 광고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기업들은 나름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광고를 했기 때문에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광고만 믿었던 소비자가 가장 억울할 터. 이런 논란이 없도록 정확한 실험 조건과 규정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seo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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