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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절실해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속도 붙나

더 절실해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속도 붙나

등록 2018.05.29 15:32

수정 2018.05.29 17:31

김성배

  기자

모비스 분할·합병 포기한 현대차그룹순환출자 끊기 위해 추가자금더 절실시장공증 비롯 현대건설 등 합병도감안주당 100만···정 부자 전천후 활용 가능

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다.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통한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음에도 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선 어떻게든 자금이 절실하다는 기류엔 변화가 없어서다.

합병비율 조정, 지주사 전환 등 어떤 대안을 시나리오로 택하더라도 급전이 필요한 현대차그룹으로선 되레 상장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더욱이 현대엔지니어링 시장 가치 공증이 필요한 데다가, 현대건설은 물론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도 감안해야해 상장 추진이 선결과제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이 무산되면서 현대차 그룹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지분율이 높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현대모비스의 존속 사업부(핵심부품 사업부)는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고 분할 사업부(모듈·AS부품 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로 흡수합병 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모비스 주주 등의 반대에 부딪혔다. 합병비율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가진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에게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인수자금이다.​​

정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논란을 일으킨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당초 계획한 자금보다 추가 재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 오너일가 지분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주목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4.68%, 정의선 부회장이 11.72%, 현대글로비스가 11.67%의 지분을 보유중이라 더 긴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비상장사 이지만 현재 장외에서 주당 최고 1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알짜 대장주로 통한다. 정 회장 부자가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만들 수도 있고, 합병 등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업공개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우선 정몽구 회장 등 총수 일가가 개입된 거래에서 비상장 회사의 가치평가는 고무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마련이 급하더라도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공증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물론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 등 여타 다른 대안을 추진하더라도 사실상 상장은 전제조건에 가깝다. 증시 등 시장 공증없이 무작정 합병을 추진할 경우 또다시 엘리엇을 비롯, ISS 서스틴베스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기가 불보듯해서다.

무엇보다 지배회사 격인 현대모비스 주식 추가 확보가 절실한 정몽구 회장 부자로서는 현금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실제 오너일가가 매입할 현대모비스 지분은 총 23.3%, 시가로 3조9000억원이라는 자금이 소요된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주식 가격(5월 24일 기준)은 주당 96만원이다. 정 부회장(89만327주)의 지분 가치는 8547억에 육박한다. 여기에 정 회장(35만5234주)의 지분 가치까지 더하면 총수 일가는 최소 1조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한다면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건설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 직상장과 현대건설 등을 통한 우회상장을 놓고, 현대차 그룹이 주판알을 튕겨본 후 가장 효과적이고 가치제고적인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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