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1분기 순익 27% 감소···손해율 악화·사업비 증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809억원

보험영업손실 7031억원으로 확대

폭설·한파로 車보험 손해율 상승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손실 늘어

손해보험사 보험영업손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에 따른 보험영업손실 확대로 30% 가까이 급감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8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25억원에 비해 3216억원(26.7%)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영업손실은 3208억원에서 7031억원으로 3823억원 늘었고, 투자영업이익은 1조9512억원에서 1조9324억원으로 188억원(1%)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19조1836억원에서 19조4527억원으로 2691억원(1.4%)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3조9927억원에서 3조9507억원으로 420억원(1.1%) 수입보험료가 감소했다.

보험영업 손실폭이 커진 데에는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과 장기보험 손실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959억원 이익에서 39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장기보험은 7393억원에서 9281억원으로 1888억원 영업손실이 늘었다.

나머지 종목인 일반보험 역시 3227억원에서 2642억원으로 585억원(18.1%) 영업이익이 줄었다.

김금태 금감원 손보검사국 팀장은 “자동차보험은 2월 중 폭설과 한파로 지급 보험금이 증가했고, 장기보험은 판매 사업비가 늘어 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자료=각 사

실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77.5%에서 올해 동기 82.1%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 수준이다.

특히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5%에서 85.4%로 7.9%포인트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KB손보는 78.4%에서 84.4%로 6%포인트, 삼성화재는 76.4%에서 81.4%로 5%포인트 손해율이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77.8%에서 80.4%로 2.6%포인트, 메리츠화재는 77.3%에서 78.8%로 1.5%포인트 손해율이 높아졌다.

한편 순이익의 감소의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9%에서 1.27%로 0.64%포인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78%에서 10.21%로 4.6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