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투자 본격화··· 지주사 ‘카카오G’ 설립

글로벌 블록체인 지주사 역할 담당

사령탑에 인베스트먼트 박지환 대표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블록체인 투자 겸 지주회사인 카카오G를 일본에 설립했다. 카카오G의 자회사로 블록체인 개발과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그라운드X를 두고 거점별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그라운드1 등을 두는 구조다. 아시아 공용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사업 영역별 서비스 확대를 위한 사업 재편으로 풀이된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블록체인 지주사 카카오G를 일본 도쿄에서 설립했다.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로 설립한 그라운드X가 카카오G로 편입됐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G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이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박지환 대표가 맡게 됐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G는 주요 사업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외국회사의 주식과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해당 회사의 사업활동을 지배, 관리한다며 지주사를 명시하고 있다.

카카오G는 자회사로 그라운드X 외에 그라운드1, 그라운드A를 두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관련 시스템의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한다. 그라운드1은 한국 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로 3월 설립됐다. 일본 도쿄에 거점을 둔 그라운드A는 통신네트워크 및 전자기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의 기획과 설계, 개발 등을 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카카오가 다소 복잡한 지주사 구조로 블록체인 사업을 재편한 것은 각 나라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상이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각 나라별 맞춤형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할 때마다 법인을 하나씩 늘려가는 형태로 거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G는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 겸 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사업의 헤드쿼터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그라운드1 등 자회사 네이밍과 관련해서는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이 아시아 공용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늘려나갈 때를 염두한 네이밍”이라면서도 “현재 그라운드1이 세팅 중인 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