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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잰걸음 ···‘셀프연임’ 논란 종지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잰걸음 ···‘셀프연임’ 논란 종지부

등록 2018.05.25 05:01

차재서

  기자

신한금융, 사추위서 現회장 제외키로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 마무리 KB·하나·NH 등도 회장 배제 ‘명문화’ 금융당국-금융권 갈등도 일단락될 듯

금융지주별 지배구조 내부규범 그래픽=박현정 기자금융지주별 지배구조 내부규범 그래픽=박현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회장을 배제키로 하면서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이 일단락됐다.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연임’ 논란도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3인 이상 5인 이내의 이사로 구성토록 했다.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한’이라는 기존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앞으로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3월 당국은 CEO 선출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CEO 선임투명성과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와 관련해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대표이사 참여를 금지하고 후보자군이 투명한 기준에 따라 관리되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명문화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사외이사를 채운 뒤 그들에게 회장 연임을 결정토록 하는 그간의 구조를 지적한 것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신한금융지주까지 내부규범 개정에 동참하면서 주요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발표될 당시만 해도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사추위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모두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수차례 논의를 거쳐 주요 위원회에서 회장을 배제한다는 조항을 명문화해놓은 상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회추위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되 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을 때만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이어 올 2월에는 이사회 의결로 사추위에서 회장을 제외시키기도 했다.

KB금융도 비슷한 시기에 내부규정을 바꿨다.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기구를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추위로 바꾸는 한편 회추위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겠다고 못박았다. 사추위 역시 4인 이내의 사외이사로만 구성키로 했다.

올 3월 내부규정을 개정한 NH농협금융도 임추위를 3명 이상의 사외이사와 2명 이내의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로 구성하며 ‘회장은 제외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농협금융은 지주회사 회장과 사외이사 등 후보자를 임추위에서 선정해 추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 CEO의 ‘셀프연임’ 논란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날선 비판으로 불거진 당국과 금융회사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에는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검사에 착수하면서 갈등이 더욱 가열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금융그룹이 연이어 당국의 요구에 화답하고 나섬에 따라 이들의 갈등이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연이은 내부규범 개정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들의 행보가 소원해진 당국과의 관계를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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