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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 개선안, 기존 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 개선안, 기존 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등록 2018.05.23 14:29

서승범

  기자

현대차그룹 담당 애널들 ‘합병 비율 조정’ 정도 개선안 예상모비스 인적분할 통한 존속회사·분할회사 우선 상장 전망도분할·합병안 중지 따른 그룹주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 엇갈려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 사진=뉴스웨이DB현대기아차 사옥 전경. 사진=뉴스웨이DB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의 첫 발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추진을 중단했다. 국내외 의결권자문사들이 ‘모비스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잇따라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안건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순환출자 해소’, ‘일감몰아주기 논란 탈피’와 더불어 ‘경영권 승계’라는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시나리오는 모비스와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나리오의 경우 기존 성장 전략과 논리를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편과정에서 2025년까지의 중장기 전략과 주주환원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성장전략은 재추진 시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과 지배구조 정책 변화에 관한 불혹실성 아래 빠른 시일 내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제시한 분할합병 계획안에 입각해 회사 중장기 목표와 비전, 주주환원정책을 시장과 상당 부분 공유했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면서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부문과 현대글로비스 간의 주식 교환 비율 수정, 주주환원 정책 보강 등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반대 의견을 제시한 의견권 자문사들이 하나같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의 가치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앞서 세계1위 의결권 자문사로 알려진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주주들에게 합병을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또 글래스 루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등도 같은 이유로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기존안대로 추진하되 정의선 부회장 측 손해를 감수하고 분할 현대모비스 가치를 높여 합병비율을 조정하거나 현대모비스를 먼저 분할해 존속회사와 분할회사를 동시에 상장시키는 식으로 시장이 가치를 결정하게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정대로 연구원도 “첫 단계로 모비스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회사(존속법인)와 모듈·AS부품사업(신설법인) 설립, 변경 재상장 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산정 분할비율에 대한 시장평가 반영 및 시가 형성으로 이후 거래 시 공정성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 사업적 시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만큼 사업 시너지 및 그룹 비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에 담길 것으로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큰 틀에서 기존 방안을 유지하고 합병 비율 조정 방안, 사업적 시너지 및 그룹 비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개편작업 마무리 목표 시 2~3개월 이내 재 추진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체제로의 전면적인 계획 수정은 금융계열사 문제, 증손회사 지분율 문제 등을 생각해볼 때 어려울 것으로 본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제시했던 미래 비전의 주요 내용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할합병안 철회에 따른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 영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임은영 연구원은 “모비스와 글로비스 주가 모두 지배구조 개편안 제시일인 3월 28일 이전으로 이미 회귀했기 때문에 변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현대모비스의 경우 AS부문이 빠져나간다는 우려가 덜어지면서 반등할 수 있다. 모비스와 기아차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은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이 어떤 식으로든 주주가치를 더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현대차그룹의)이번 결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지배구조 개편안을 완전히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아닌 이상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편안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이므로 불확실성 구간이 재개됐다. 모비스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 어렵고 글로비스도 하락시 매수 접근 가능하므로 결국 현 수준에서 주가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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