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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家 1분기 성적 희비··· HDC현대산업개발만 ‘방긋’

범현대家 1분기 성적 희비··· HDC현대산업개발만 ‘방긋’

등록 2018.05.25 09:27

수정 2018.05.25 15:52

손희연

  기자

현대·현대ENG·한라 실적 저조해외사업 부진·일감 보유량 관건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감 높아

범현대가(家)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HDC 지주사전환에 들어간 HDC현대산업개발만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라는 1분기 성적이 다소 저조를 보였지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증가률을 보이며 하반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다만 해외사업이 회복돼야 하고 일감 확보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최대 1분기 실적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4261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실적기준으로 작년 1분기보다 2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5% 급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와 같은 실적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지속 및 금리 상승에도 서울·수도권 지역 중심의 주택 가격 상승 및 분양률 호조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울·수도권 지역의 분양가격 상승과 평균 99%에 가까운 분양률에 따라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한라는 1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싱가포르 소각로 공사 완공 등 해외 주요 현장의 공사가 준공하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2천185억원, 매출 3조5천38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2천440억원)보다 10.5%, 매출은 작년(4조1천395억원)보다 14.5% 각각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은 작년보다 개선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402억원으로 작년(547억원)보다 156.1% 늘었고, 경상이익(세전이익)은 2천118억원으로, 지난해(624억원)보다 239.3%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국내 주택사업과 싱가포르 투아스 남부매립 공사 등 총 4조5천162억원의 공사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 공사액은 2조7천82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천136억원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이후 주요 해외공사 공정이 본격화하고 국내 주택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2559억원, 영업이익은 1049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9%, 12.3% 줄었다. 양적 측면으로 볼 때 매출은 2016년 후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과거의 증가세를 마감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원가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015년 4.9%를 나타낸 후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8.4%를 기록, 주택사업을 펼치는 중견건설사 못지 않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한라는 1분기 결산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3703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당기순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12%, 31% 하락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약 66% 상승했다. 한라는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선별적 수주정책에 따라 지난해 신규수주가 일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비용 감소, 선박 매각 차익 등 일회성 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라는 올해 1분기 현대해상 천안사옥, 오뚜기 중앙연구소, 부평오피스텔, 삼원특수지 복합시설 등 약 405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수주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라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인 1조6000억원을 넘어 2조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실적 저조에 영향을 끼친 것은 해외사업과 일감 부족에 대한 영향이다. 현대건설의 실적 하락 주원인으로 ‘해외부문 매출 감소’를 꼽는다. 윤석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부문 매출이 감소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며 “2016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해외부문 매출은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플랜트, 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 감소가 외형과 이익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수주 실적이 저조하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2015년까지 매출액을 상회하는 신규수주가 이어지면서 2015년 신규수주 규모는 7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해외수주 여건이 악화되면서 저조한 수주 실적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최근 5년 내 최저 증가율 4.14%를 기록했다. 한라는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1분기 신규수주가 1433억원으로 경영계획 달성률은 10.2%에 불과했다. 부진해 보이는 실적이지만 4월말 공시한 봉담-송산 고속도로(660억원)를 비롯하여 계약 단계의 신규수주가 7000억원이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

해외사업이 국내 주택사업의 대안으로 꼽히지만 저유가와 낮은 수익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해외에서의 수주 성과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경우 수주를 늘려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저가수주를 지양하다 보니 자연히 수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의 신규수주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별 수주에 집중할 것이다”고 전했다.

정부의 강력한 주택규제와 시장금리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은 갈수록 하향세 조짐이 짙어지고 있는 실정도 한 몫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의 영향으로 믿었던 중동시장의 수주 기회도 급격히 떨어지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해외시장 확장에 나서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실적 성과가 좋았던 현대산업개발은 부채비율이 산적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418.5%로 지난해 말 120.7%에서 무려 1297.8%포인트 상승했다. 부채총계가 2조 9835억원 늘어난데 반해 자본총계가 2조 4999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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