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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노무현 추모글

김경수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노무현 추모글

등록 2018.05.23 10:24

임대현

  기자

사진=김경수 페이스북 캡처사진=김경수 페이스북 캡처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 불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SNS에 추모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23일인 노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이해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

김 후보는 “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다”며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본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그 날(서거일) 이후로는 잠이 들었다가 금세 깨는 날이 많았다”며 “10년이 지나면 좀 나을까요?”라고 한탄했다.

그는 “그 해 5월19일 비서관들과 책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마지막 회의를 마치면서 하신 말씀, ‘이제는 그만 좀 손을 놓아야겠다’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례식과 이어진 49재 기간 마음 놓고 한 번 울어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2008년 12월 겨울 대통령님은 봉하마을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오겠다’하고 들어가셨는데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대통령님 따라 봉하로 내려와 지냈던 2008년을 저는 잊을 수가 없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대통령님은 방문객과 사진을 찍을 때 오신 분들 사진 잘 나와야 한다고 꼭 햇볕을 그대로 마주보고 찍었다”며 “봉하가 시골이고 햇볕이 대단히 강한 곳이라 며칠 그렇게 사진 찍고 나면 얼굴이 새카맣게 타는데도 늘 그러셨다. 대통령께서는 방문객들 오실 때 제일 즐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 후보가 겪고 있는 ‘드루킹 논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후보는 “요즘은 대통령님의 이 말씀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진실은 힘이 세다, 강하다’ 그 말이 제게 커다란 힘이 된다”며 “우리는 9년 전 우리가 아니다. 대통령님을 잃고 굵은 피눈물만 흘려야 했던 우리가 아니다. 저, 이기겠다. 이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장님, 저도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다”며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 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저렇게 할수록 더 잘 알겠다. 그들은 그저 훼방꾼에 불과하다.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라며 “저들은 과거를 믿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믿는다. 어둠에 맞서는 제 근육이 더 단단해 졌다. 새벽을 부르는 제 호흡이 더 선명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제1부속실 행정관을 거쳐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식 비서관으로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도 봉하를 지키며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맡아 기념관, 생태공원 조성 등을 추진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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