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5℃

  • 광주 15℃

  • 목포 15℃

  • 여수 17℃

  • 대구 20℃

  • 울산 19℃

  • 창원 18℃

  • 부산 16℃

  • 제주 15℃

항공업계, '고유가' 암초에 성장 꺽이나

항공업계, '고유가' 암초에 성장 꺽이나

등록 2018.05.21 14:07

임주희

  기자

국제유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80달러 돌파국제선 유류할증료, 6월부터 6단계 적용여행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하락 우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올 1분기 국제여객의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항공업계가 ‘고유가’ 암초를 만났다.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움직였던 국제유가는 최근 장중 ‘심리적 마지노선’인 80달러를 돌파했다.

항공업계에선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여객수요 감소로 이어져 2분기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8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71.28달러로,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시장에서 78.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0.28%, 브렌트유는 1% 소폭 하락했다.

지난 17일 국제유가는 보합권에 마감했지만 미국의 이란 핵협정 폐기에 따라 이란산 원유 공급량 감소 전망이 부각되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80.50달러로 올랐다가 레벨을 낮췄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28일로 3년 6개월만에 다시금 8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업계는 다음달부터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 6단계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국내선의 경우 올해 처음 5단계가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면제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멀리 가는 여행객이 더 많은 금액을 내는 '거리 비례 구간제' 방식을 적용한다.

지난해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부터 9월까지 0단계를 유지했지만 10월부터 1단계가 적용됐다. 11월에는 2단계가 적용됐으며 12월에는 3단계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에 5단계까지 올랐다 4월에 한 단계 내려갔다. 하지만 5월들어 다시 5단계로 상승했다. 국내선도 현행 4단계에서 오는 6월 5단계로 한 단계 상승한다.

업계에선 향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재개할 경우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데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류할증료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

5~6월은 본격적인 휴가철 시즌인 8월을 앞두고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증가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경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 여행객 증가로 항공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 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2분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증가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6월 여행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