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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관료’ 신명호 전 총재, 부영 회장 직무대행 취임

‘정통 관료’ 신명호 전 총재, 부영 회장 직무대행 취임

등록 2018.05.18 15:20

수정 2018.05.18 15:30

이보미

  기자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 18일 취임식 후 임기 돌입'친 정부·재무통·해외사업' 3박자로 적합 인사 평가다만 건설 업계 이력 없어 경영 능력 시험대···‘관심’

신명호 부영 회장 직무대행. 사진=부영 제공.신명호 부영 회장 직무대행. 사진=부영 제공.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중근 회장을 대신해 회장 직무대행에 취임했다.

신 신임 회장 직무대행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2차관보와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낸 ‘정통 재무관료통’이자 참여정부 시절 경제 수장을 지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행정고시 동기로, 현 정권과 인연의 끈이 있어 구속된 이 회장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일이 없는데다 실적 부진·경영 악화로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부영에 적합한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DB 부총재를 지낸 이력으로 해외 프로젝트에도 능해 주력 사업인 임대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해외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부영에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다만 관료 출신인 그가 건설사 경영 능력은 첫 시험대에 올라 위기에 빠진 부영의 구원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신 신임 회장 직무대행은 18일 오전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임기에 돌입했다.

신 직무대행은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고객 만족 경영을 통해 고객과 지역 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특히 아파트 하자 등을 신속하고 완벽히 처리해 입주민들에게 보다 품질 좋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명실상부한 건설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44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 행정고시(6회) 합격 후 재무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환관리과장, 국제금융과장, 세계은행 이사자문관, 주프랑스 재무관, 세무대학장, 재무부 제2차관보, 재경원 제2차관보, 한국주택은행장,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 ‘재무통’이다.

문민정부 때 재무부 2차관보를 지냈으며 현 정권의 전신이라고 평가받는 참여정부 시절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후임 유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기업 저승사자’로 불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는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동기 동문이자 6회 행정고시 동기로 재무부에서 함께 지낸 인연이 있다. 이 전 부총리는 노무현 정부가 권력을 창출한 것에 대한 기여도나 어떤 연고는 없었지만 이름난 수재로 눈에 띄어 경제 총수 자리까지 오른 인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전 경제부총리는 신 신임 직무대행의 친동생인 신선호 씨가 창업한 율산그룹사태에 대한 특혜시비에 휘말려 공직에서 물러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낸 정문수 보좌관도 율산그룹 창업에 참여했던 사람으로 전해진다. 정문수 전 경제보좌관은 당시 부동산 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해 온 청와대 참모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실패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던 인물이다.

신 직무대행이 이처럼 현 정권과도 인연의 끈이 있는데다가 재무 능력을 검증받은 인사인 만큼 업계에선 실적 부진·경영 환경 악화·회장 구속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부영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중근 회장을 중심으로 부영 인천 포스코건설 사옥 매입과 봉사단체 ‘사랑의 친구들’의 후원회장 역임 등으로 인한 정치권 특정 계파 밀착 의혹도 어느 정도 희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영그룹은 최근 정치권에서 주택임대사업으로 과도한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법을 재정하고 정부에서도 규제 강화에 나선데다 이 회장이 배임·횡령,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임대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도 9767억원으로 전년 1조6309억원 보다 약 40% 이상 줄고, 영업손실도 15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영은 정치권의 연이은 규제, 임대 사업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 등으로 관련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회사의 성장 기반인 임대주택사업 축소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은 아파트 임대 보다는 분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기점으로 해외 진출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정통 관료재무통인 신 직무대행이 건설 업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거의 없어 건설사도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 직무대행이 재무건전성 확보에는 특화돼 있지만 건설 업계 특성상 건설사 수장 자리에는 건설에 대한 이해도가 요구 되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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