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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新지배구조-두산➀]재벌 첫 4세 박정원···성적표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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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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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 올라
선대와 달리 경영권 평화롭게 이양해
분쟁 없지만 전 계열사 재무구조 취약
강력한 구조조정 통한 체질 개선 ‘숙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120년 역사를 가진 두산 오너가(家)의 4세 경영 스타트를 끊은 인물이다. 두산 창업주 고(故) 박승직 초대 회장의 증손자이자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9년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12년 두산 회장, 2016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명실상부한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두산그룹은 1896년 박승직 상점을 모태로 사업을 시작해 1950년대 맥주와 무역업, 1960년대 건설 및 식음료업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소비재 중심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91년 ‘낙동강 페놀유출 사고’를 계기로 1995년 23개 계열사를 5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2000년대 초중반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개발, 대우종합기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산업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원 회장의 전임 박용만 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임 중인 박용만 회장은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혁신을 주도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으로 꼽힌다.

그는 1995년 두산그룹 전략기획실장을 시작으로 전략기획본부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을 거치며 두산그룹을 중공업 중심의 기업으로 재편시켰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재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탄생시켰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캐시카우’로 거듭난 두산밥캣을 인수한 것도 박용만 회장의 결단이었다.

이후 박용만 회장은 2016년 초 이사회를 통해 “임기가 끝나는 올해 그룹회장직을 승계하기로 결정했다”며 조카인 박정원 회장을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추천했다. 겉으로는 박용만 회장이 모든 업무를 총괄한 모양새였지만 박정원 회장 역시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회장과 함께 경영관리를 분담하며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마친 뒤 1985년 두산산업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유학과 일본 기린맥주에 이어 1992년 동양맥주(오비맥주 전신) 과장으로 두산그룹에 재입사한 뒤 주류부문 관리담당 상무이사, 두산 관리본부 상무·전무에 이어 두산 상사BG 대표이사 사장,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처럼 20년이 넘는 경영수업을 거쳐 그룹 회장에 오른 박 회장이었지만 취임 직후 두산그룹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 등 세계 경기침체로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뒤 ‘재무구조 악화→신용등급 하락→이자부담 상승→영업이익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지며 만성적인 현금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저가수주를 하지 않으려다 보니 수주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박 회장 취임 직전인 2015년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은 1조원 내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가 핵심 사업부문인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1308억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두산건설이 보유하던 배열회수보일러(GRSG) 및 화공플랜트기자재(CPE) 사업부, 방산 계열사 두산DST를 잇따라 정리하는 부침을 겪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선택한 돌파구는 체질개선을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이었다.

박정원 체제 돌입 후 두산그룹은 당초 계획된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한편 악성 수주 물량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전 계열사가 흑자로 돌아섰고 최악으로 치닫던 재무구조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재무라인 개편을 통한 부채감축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두산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동현수 사업부문 사장과 김민철 지주부문 CF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고석범 재무관리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두산 지주부문 CFO 박상현 부사장이 두산밥캣 CFO로 자리를 옮기는 보직변경도 단행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취임 3년차를 맞아 박정원 체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고, 두산 회장 시절부터 신사업으로 점찍은 연료전지사업 역시 서서히 성과를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차입금 해소 문제는 향후 박정원 리더십의 발목을 붙잡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미 지난해 기준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전체 차입금은 11조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270%를 상회한다. 1년에 지불하는 이자비용은 (주)두산 연결기준으로 5684억원에 달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과제는 결국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느냐 여부”라며 “그룹 승계는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박정원 회장의 경영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내다봤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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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현 기자squash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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