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력자 실손보험 출시 첫달 5만건 판매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4월 주간 판매 건수. 자료=금융위원회

경증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는 유병력자가 가입할 수 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첫 달인 지난달 5만건 가까이 판매됐다.

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7개 손해보험사가 지난달 2일 출시한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30일까지 21영업일간 4만9315건 판매됐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가입 심사와 보장 항목에서 투약이 제외돼 경증 만성질환자도 가입이 가능한 실손보험이다. 가입 시 병력 관련 3개 사항과 직업, 운전 여부, 월 소득 등 6개 항목만 심사하고, 최근 2년간의 치료 이력만 확인한다. 최근 5년간의 발병, 치료 이력을 확인하는 중대질병도 기존 10개 질병에서 암 1개만 심사해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유병력자 실손보험 판매 건수는 일반 실손보험 판매 건수 11만3151건의 44% 수준이다. 1주차(2~8일) 1만1853건에 이어 2주차(9~15일) 1만3719건, 3주차(16~22일) 1만1885건, 4주차(23~30일) 1만1858건 판매됐다.

하루 평균 판매 건수는 2348건이다.

판매채널별로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 판매 건수가 4만743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TM)채널은 1884건이었다.

원수보험료는 26억4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보험료는 5만3578만원이다.

연령대별 피보험자는 60대 이상이 2만133명(40.8%)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1만8461명(37.4%), 40대는 6645명(13.5%)으로 뒤를 이었다.

하주식 금융위 보험과장은 “일반 실손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5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78%로 보장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며 “판매 확대에 따라 영업현장의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손해보험은 이달 2일 유병력자 실손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은 다음 달 중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