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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재계는 지금]③롯데그룹 - 창립 최초 총수공백···끝나지 않는 경영권 분쟁

  • 등록  :
  • 2018-05-09 09:19
  • 수정  :
  • 2018-05-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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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체제 그룹 주요현안 제자리
공백 길어지면 日주주 변심 예측불허
틈만나면 공격하는 신동주는 골칫거리

한일 롯데를 지휘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백기가 석 달을 넘긴 가운데 국내외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은 창사 51년 만에 첫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총수 자리는 롯데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대신해 주요 현안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그룹이 맞닥뜨린 현안이 많아 황 부회장이 모든 현안을 처리하기엔 버거운 상황이다. 또 형제 간 경영권 분쟁도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공백기가 길어지면 일본 주주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특혜 의혹 해소, 중국 롯데마트 매각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게다가 신 회장의 구속을 기다렸다는 듯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도 해결해야 한다.

롯데는 올해 영토 확장을 통한 몸집을 부풀리기보다 실속을 다지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총수부재로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한 만큼 사업 확장은 당분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M&A는 물론 대규모 투자 등 미래먹거리 확보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핵심적 경영활동이 신 회장의 부재로 정상 가동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면회 형식을 빌려 매일 계열사 업무 보고를 받으며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보고는 서면 형식이나 주요 임원들이 면회에 참석해 구두로 이뤄진다.

그나마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던 중국 롯데마트 매각 건은 조금씩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사드보복으로 중국 롯데마트는 1년 간 무려 1조2000억원도 넘는 손실을 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매각을 결정했지만 지난 7개월 동안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 유통기업 우메이가 현지 112곳 점포 가운데 21곳 점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실사를 마친 우메이는 15억 위안(약 256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점포들도 지역별로 인수의향을 보이는 기업들과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에서 사드보복을 풀고 해빙무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공사 중단 처분을 받아 1년 넘게 멈춘 3조원 규모의 ‘롯데 선양 프로젝트’공사 재개에 대해서도 기대가 큰 상황이다. 매각 승인을 얼마나 빨리 내주는 지를 보면 중국의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문제 외에도 롯데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다.

향후 화학 계열사들과의 분할합병, 호텔롯데 상장에 이은 관광 계열사 분할합병까지 마무리돼야 롯데는 비로소 완성된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롯데는 이르면 올해 안에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신 회장의 구속으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현재 롯데는 형식상 일본 롯데가 중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도다.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져 국내 주주 지분율이 높아져야 한국 롯데의 독립성이 커지게 된다.

면세점 사업도 위기에 처해 있다. 월드타워점 사업권 박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사업권 청탁과 관련해 K스포츠재단에 뇌물을 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관세청은 특허 취소 여부를 놓고 법리검토를 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롯데월드타워 역시 감사원 감사 등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사원은 최근 이명박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벌이기로 했고,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 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회장 구속 이후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붙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생이 구속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일본 롯데홀딩스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신 회장을 공격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최근 신 전 부회장는 오는 6월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할 것과 신동빈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안건을 제출했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과는 별개로 '롯데 흔들기'가 다시 붉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의 총수 공백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재계 관계자는 " '원 롯데' 구심점 역할을 했던 신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 일본 주주들의 우려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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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dw038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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