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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격변의 시대···재계는 지금]⑤한진그룹 - 오너가 잇따른 갑질에 그룹 뿌리채 흔들

  • 등록  :
  • 2018-05-09 09:21
  • 수정  :
  • 2018-05-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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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정 기자

조현민 전 전무 ‘물컵갑질’ 나비효과
한진 오너가 반사회적 행태 위기 자처
논란 장기화땐 그룹 전체 심각한 타격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이 나비효과가 돼 한진그룹을 뒤흔들고 있다. 재계 순위는 14위에 불과하지만 오너가위 특권의식은 재계 1위라는 질타를 받는 상황.

2016년 한진해운 사태 이후 재계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을 필두로 육해공 물류사업을 재정비하며 재기 발판 마련에 집중했지만 오너일가의 반사회적 행태로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중훈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트럭 한 대로 시작한 기업이다. ‘한진(韓進)’은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이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사업을 통해 우리 민족을 잘 살게 하겠다는 조 회장의 신념이 반영됐다.

하지만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전 전무는 갑질로 ‘한진’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남매는 마치 경쟁을 하듯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한진’을 재벌 갑질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가장 먼저 논란을 일으킨 인물은 조원태 사장이다. 그는 지난 2005년 승용차 운전 중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인하대 내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됐었다.

조현아 전 사장의 경우 ‘땅콩 회항’으로 유명하다. 2014년 12월 조 전 사장은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을 서비스 매뉴얼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리고 난동을 부렸다. 결국 비행기를 회항 시켜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당시 ‘복수할거야’라는 문자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조 전 전무의 경우 최근 광고 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물컵 갑질’을 행해 공분을 샀다.

한진가의 갑질 논란은 삼남매에서 그치지 않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삼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 이사장은 욕설과 폭행은 물론 밀수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한진 오너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한항공의 국문명에선 ‘대한’을, 영문명에선 ‘Korean’을 반납시켜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오너 일가의 일탈이 한국의 국격을 실추시킨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같은 이유로 ‘대한’이란 상호명을 회수할 순 없지만 한진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제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8일부터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참고인 조사 후에는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진다.

경찰 뿐 아니라 관세청과 공정위, 국토부와 노동부까지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밀수죄 등이 확인되면 오너일가 뿐 아니라 대한항공도 처벌을 받게 된다. 관세청은 밀수죄 조사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사업권 박탈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소·정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행 항공사업법은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소·정지 요건 중 하나로 ‘국가 안전이나 사회 안녕질서에 위해를 끼칠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꼽는다.

만약 한진 오너가가 대한항공을 동원해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로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면 해당 행위가 이같은 사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 4일 1차 촛불집회에 이어 2차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고 새로운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그간 세간에 드러나지 않았던 갑질도 폭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단순 대응이 아닌 다시는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조 회장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한진그룹을 둘러싼 갑질 논란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그룹 전체가 수치화 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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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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