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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株 액면분할 후 거래량↑···주가는 ‘글쎄’

[삼성전자 액분 효과]황제株 액면분할 후 거래량↑···주가는 ‘글쎄’

등록 2018.04.27 08:02

수정 2018.04.27 08:24

정혜인

  기자

거래량과 소액주주 모두 증가 효과 뚜렷주가 부양 효과는 일시적···실적에 좌우

황제株 액면분할 후 거래량↑···주가는 ‘글쎄’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재상장을 앞둔 가운데 ‘황제주(株)’에서 ‘국민주’가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앞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황제주들은 대부분 거래량과 소액주주 증가 효과를 거뒀다. 다만 주가 부양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황제주는 주당 100만원을 넘는 주식을 흔히 일컫는 말이다. 주당 100만원이 넘다 보니 ‘큰손'으로 분류되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아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어렵고 거래량도 적다. 이 경우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추고 유통주식수를 늘리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식 보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유동성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액면분할을 진행한 황제주로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지난 2015년 5월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나누는 1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 정지 직전인 2015년 4월 21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388만4000원에 달할 정도로 몸집이 무거웠다. 아모레G 역시 같은 날 163만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거래 재개 첫날인 같은해 5월 8일 각각 37만6500원, 1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2015년 1월 2일부터 4월 21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1만8875주, 1만3377주에 불과했다. 반면 액면분할 후 2개월간(2015년 5월 8일~7월7일) 일평균 거래량은 아모레퍼시픽이 31만6627주, 21만3652주로 크게 늘었다.

소액주주 수도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015년 1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만2120명이었는데 액면분할 3년 여가 흐른 지난해 말 기준 5만5302명이 달한다. 아모레G의 소액주주 수 역시 같은 기간 7843명에서 1만1921명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지주(구 롯데제과) 역시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인 대표적인 종목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6년 5월과 2017년 10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첫번째 액면분할에서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고 두번째는 이를 다시 200원으로 낮췄다. 약 18개월동안 주식이 25분의 1로 쪼개진 것이다.

액면분할 직전 롯데지주의 주가는 249만8000원에 달했는데 현재(26일) 종가는 6만5400원까지 크게 낮아졌다.

롯데지주도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롯데지주의 거래량은 2016년 액면분할 직전 2개월간 2126주에서 분할 직후 2개월간 5만8314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두번째 액면분할 당시에도 직전 2개월간의 거래량과 직후 2개월간의 거래량은 1만6112주에서 66만4047주로 급증했다. 소액주주 수도 2016년 1분기 2933명에서 지난해 말 5만502명으로 확대됐다.

제일기획 역시 ‘황제주’는 아니지만 큰 몸값을 낮춘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0년 5월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했다. 액면분할 직전 제일기획의 주가는 34만9000원이었는데 액면분할 직후 1만3150원까지 내렸다. 일평균 거래량은 액면분할 직전 2개월간 2만3869주에서 직후 2개월간 66만2577주로 증가했다.

가장 최근에는 오리온홀딩스(구 오리온)가 액면분할을 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7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10분의 1로 주식을 쪼갰다. 일평균 거래량은 액면분할 직전 2개월간 3만7975주에서 직후 2개월간 39만4980주로 늘었다. 다만 소액주주 수는 2016년 말 1만2209명에서 지난해 말 1만2209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주가 상승은 ‘반짝’ 효과에 그친 것이 대부분이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액면분할 직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두 달 후인 같은해 7월 7일 아모레퍼시픽의 종가는 38만4000원, 17만원으로 액면분할 직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이 33만3500원, 아모레G가 14만500원에 머물러있다. 오히려 주가에는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산업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유가증권 시장의 액면분할 사례 39건을 대상으로 거래정지 이전과 이후의 60일 거래량을 점검한 결과 이 중 거래량 증가가 나타난 케이스가 24건이었다”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는 7건 중 5건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기업수의 비율이 더 높았는데 이를 미뤄볼 때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경우 유동성 증가에 따른 거래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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