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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그림자 경영’ 내던질까?

[新지배구조-신세계그룹③]정유경, ‘그림자 경영’ 내던질까?

등록 2018.05.09 09:15

수정 2018.05.18 11:01

임정혁

  기자

신세계인터 증여로 사업구도 완성은둔형 경영 탈피···광폭행보 예상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제공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제공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정재은 명예회장에게 신세계인터네셔날 지분 150만주를 증여받으면서 신세계 후계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 총괄사장 지분율은 0.43%에서 21.44%로 늘면서 신세계(45.76%)에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조치로 신세계그룹 내 후계 구도는 더욱 선명해졌다. 정용진 부회장이 마트와 복합쇼핑몰에 집중하고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패션을 맡는 구도다.

정 총괄사장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만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그는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 입사 후 20년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다.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회장 사이에서 세심한 회사 경영 방식을 배운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여론 대응에 능숙한 오빠 정용진 부회장과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룹내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전공을 살린 패션·뷰티 부문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그림자 경영’을 해 온 정 총괄부사장이지만 이번 지분 승계로 경영 스타일에 변화가 예측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성공적인 확장세로 매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강남점과 연결된 메리어트호텔 리모델링 성과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미대와 디자인 전공 경험을 살려 패션 뷰티 사업에서 일찌감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의 경영 행보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할 때부터 포착됐다. 비디비치의 대표제품 하이드라 마스크는 정 총괄사장이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준 국내 면세점에서 비디비치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시장에서 특히 잘 팔리면서 지난해 기준 매출 627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에는 신세계그룹이 가구전문점 까사미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도 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불리는 홈퍼니싱 시장 공략에 앞서 까사미아 인수로 주춧돌을 놓겠다는 방침을 정 총괄사장이 직접 세웠다. 까사미아는 국내 가구전문점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하며 중가 브랜드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데 이를 신세계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까사미아 인수는 정유경 사장이 비밀리에 주도해 이뤄진 인수로 알고 있다”며 “그룹에서도 의사 결정 과정을 몰랐다는 사람이 있다던데 그만큼 정 사장의 강한 의지가 들어간 인수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 총괄사장이 주도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면세사업도 청신호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국내 매출 ‘빅3’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1조3510억원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3조1619억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2조1238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신규면세점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오픈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하반기에 센트럴시티점 개장이 예정돼 성장세가 더욱 지속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면세 업계에서는 신세계 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입점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47억원에서 올해 469억원으로 219% 늘고 내년에는 766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은 지난해 4분기 명품 브랜드 입점에 힘입어 일 평균 매출 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그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1분기에 50억원대 중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 추세라면 명동점 영업이익률이 올해 3%에서 오는 2020년 5%까지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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