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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긴장모드?

[엘리엇의 도발]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긴장모드?

등록 2018.04.24 19:03

수정 2018.05.15 17:22

김성배

  기자

현대차그룹에 엘리엇 돌직구 날려현대건설 "그룹 얘기"라며 선 그어정 회장과 현대차가 최대주주 등 실탄마련 창구···견제구에 물거품우려

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과 현대모비스간 합병 등 지배구조 혁신 조치를 주문하면서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들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그룹 건설 계열사들의 경우 현대차와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나 개인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이슈가 경영에 돌직구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현대건설측은 "그룹사 얘기"라며 선을 긋고 있고, 현대차그룹도 최근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 사내이사에 빠지면서 "자율경영을 강조한 것"이라며 건설 계열사에 의미를 축소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일부 다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자동차와 제철은 물론 현대엠코시절부터 이어온 건설업 역시 그룹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 3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시한 현대차그룹이 이들 건설 계열사들의 합병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만큼 엘리엇의 타깃이 이들 건설사가 될 수 있어서다.

만약 엘리엇이 강력한 지배구조 개편의지를 발표하며 현대차 그룹과 확전을 펼칠 경우 그룹의 건설 계열사들을 걸고 넘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엘리엇의 매의 눈이 현대건설을 향해 있다. 실제 엘리엇은 이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등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의문스러운 투자로 6조원에 이르는 현대건설 인수를 문제삼기도 했다.

2011년 현대차 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때 58%의 프리미엄이 붙은 5조원을 썼는데 이를 통해 현대차 그룹이 3조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이들은 바라봤다.

이같은 압박을 예상이나 한듯 현대차그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재무통인 박동욱 사장과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모두 거친 윤여성 CFO를 올초 현대건설에 투입해 둔 것. 그러나 자율경영 모드를 상황이자만, 엘리엇의 견제구로 각종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을 제대로 대처해낼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이 엘리엇 리스크를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닥치고 보니 이들 건설 계열사들에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새로운 전략으로 방어 논리를 펼치지 못한다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등 현금 확보 방안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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